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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봉 작가는 작품을 통해 다양한 인간의 감정을 전달한다. 그래서인지 화면에는 동물과 사람이 주로 등장한다. 얼핏 보면 각각의 작품들은 서로 다른 결의 그림 같지만, 큰 틀에서 보면 모두 비슷한 이야기와 주제, 감정선을 담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작가에 따르면, 감정의 흐름은 얼굴을 통해 가장 먼저 드러난다. 그리고 이를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언제든지 타인에게 전달될 수 있다. 이에 작가는 캔버스에 아크릴로 다양한 감정이 담긴 '표정'을 사람의 얼굴, 또는 고래와 같은 동물의 모습으로 형상화한다. 작품 속 주체의 표정은 직접적일 때도 있고 잘 드러나지 않을 때도 있으나, 배경 색감이나 그라데이션, 흘러내리는 물감 표현 등을 통해 우리는 작가가 담아내고자 하는 감정의 보따리를 마음으로 느낄 수 있다. 작가가 연출한 공간은 다소 투박한 아동화적인 표현과 정교하고 섬세한 묘사가 공존하는데, 그래서인지 김규봉 작가의 작품을 보고 있으면 마치 '현실과 이상' 사이 그 어딘가 존재하는 동화 세계로 들어간 것만 같이 황홀하다.
김규봉 작가는 순간순간의 감정에 충실하여 손이 가는 대로 작품에 솔직하게 담아냅니다. 작가에 따르면, 우리는 대개 각박한 현대 사회 속에서 진실한 감정을 외면한 채 애써 가면 뒤에 숨곤 합니다. 하지만 이것이 반복되다 보면, 그간의 배출되지 못하고 쌓인 감정들이 언젠간 고름처럼 터지게 됩니다. 그래서 작가는 그림을 그릴 때 만큼은 사회의 틀에서 벗어나,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솔직하게 드러낸다고 합니다. 작품 속 화면에는 사람의 직접적인 표정이 등장할 때도 있고, 고래나 사람의 형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각 작품의 배경 색감이나 상황은 제각각인데, 이를 통해 우리는 미묘하게 다른 감정들을 느끼게 됩니다. 화면 속 공간은 적막하고 고요할 때도 있지만, 때로는 역동적이고 생명력 넘치는 모습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작품을 통해 작가는 마치 관객에게 있는 그대로의 본인 느낌을 직면해보라고 격려하는 듯합니다. 여러분들도 김규봉 작가의 화면으로 들어가 솔직한 '나'의 진짜 감정을 마주해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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