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물감을 ‘그린다’기보다, 흘려보낸다.
흐름과 중력에 맡겨진 화면은 내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완성된다.
그 위에 남겨진 고래는, 계속해서 나아가려는 존재다.
보이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면서.
내가 말하는 ‘해방’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아주 잠깐, 스스로를 인식하는 순간에 가까운 감각이다.
이 작업 앞에서, 잠시 머물 수 있다면 충분하다.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제 안에 쌓여 있던 감정들을 밖으로 꺼낼 방법이 필요했습니다.
말로는 정리되지 않던 것들이, 캔버스 위에서는 조금씩 형태를 갖기 시작했습니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해방’이라는 감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정의하기보다는,
각자가 스스로 느끼고 발견할 수 있도록 열어두고 있습니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젖은 캔버스 위에 물감을 흘려 자연스럽게 퍼지도록 두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그 위에 오일 파스텔로 고래를 그리거나, 흐름 속에 녹아들게 합니다.
의도적으로 형태를 만들기보다,
흐름 속에서 형성되는 이미지를 발견하기 위해서입니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하나를 고르기보다는, 작업의 흐름 자체에 더 애착이 있습니다.
‘해방’이라는 주제 안에서, 매 작업이 서로 다른 상태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특정 작품보다는,
그 변화의 과정 전체가 더 중요하게 느껴집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현재 작업을 이어가되,
점점 더 단순한 형태와 개입으로 나아가려 합니다.
고래의 존재도 점차 줄어들거나,
때로는 완전히 사라진 상태까지 확장해 볼 계획입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파란색을 보면, 제 작업이 스치듯 떠오르면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