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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근화 작가는 호박, 꽃, 나비, 물고기 등 '껍질'로부터 탄생하는 자연물을 주로 그려낸다. 얼핏 보기에 이 소재들은 모두 다르게 느껴지지만, 껍질 속에 진정한 알맹이를 품고 있다는 점에서 비슷한 특성을 지녔다. 화면 속에는 껍질에 둘러싸인 호박, 단단한 유리 속 장미, 돌 주변의 물고기, 번데기를 벗고 나온 나비 등이 등장하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거친 외관 속에 든 빛나는 알맹이라는 사실이다. 작가는 아크릴을 사용해 껍질을 단단하고 어둡게 묘사하고, 그 속의 것들은 화려하고 다채롭게 표현한다. 이때 껍데기는 각종 삶의 문턱이나 시련을 상징하는 반면, 그 내부에 담긴 다양한 형태와 색채는 각기 다른 우리의 감정과 내면을 은유한다. 곽근화 작가는 이처럼 각종 자연물의 외형과 내실 간의 대비를 통해, 모든 생명체의 겉모습뿐 아니라 내면의 진실에 대한 것도 탐구함으로써 감상자들에게 자아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곽근화 작가는 시골길, 기와나 초가지붕 위, 담벼락 등 어느 곳에서든 쉽게 볼 수 있는 자연물들을 소재로 작업합니다. 이들은 다소 평범하고 촌스럽지만, 고유한 색을 가지고 있고 각각의 껍데기 속에 진정한 모습을 품고 있다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러한 화면 속 자연물들을 통해, 작가는 단단한 껍질 속에 소리 없이 잠들어 있는 무수한 씨앗, 혹은 열매, 아름다운 날개와 같은 모습을 우리에게 주목하도록 이끕니다. 어쩌면 이를 통해 작가는 외형에 가려진 진정한 내면과, 잠재되어 있는 무궁무진한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닐까요? 여러분들도 곽근화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며, 각양각색의 환경 속에 깃든 진정한 '나'의 모습을 탐색해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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