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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낙서에서 시작된 500작가의 작품은 단순해 보이지만, 그 안에는 유기적인 자연과 삶의 단면들이 담겨 있다. 무의식적으로 마구 끄적인 낙서는 그 순간 작가를 온전히 표현할 수 있는 하나의 수단이자, 잊고 있던 기억으로의 회귀이며, 자기 극복의 흔적으로 작용한다. 작품 속에는 이름 모를 벌레들과 동식물의 형상을 닮은 가상의 생명체들이 등장하는데, 작가는 이 존재들을 ‘꾸무리’라 부른다. 꾸무리들은 캔버스 안에서 꼬물거리며, 작가가 바라본 세상의 생태를 구성해 나간다. 각기 다른 꾸무리들은 유기체로서 서로 관계를 맺고 공생하며, 조화를 이루는 자연의 생명력과 원시성을 보여준다. 단순하고도 열심히 살아가는 작은 존재들인 꾸무리들은, 무겁고 복잡한 현실 속에서 ‘그냥 살아갈 용기’를 우리에게 건넨다. 다양한 형태와 색, 크기를 지닌 이 생명체들은 때로는 기호로, 때로는 평면 속 단순한 형태로 존재하며, 그 안에 나름의 세상 이야기를 씩씩하게 담아내고 있다.
500작가의 작품 속에는 ‘꾸무리’라는 작고 유쾌한 생명체들이 등장합니다. 이름만 들어도 귀여운 이 존재들은 자유롭고 단순한 선 안에서 태어나, 유기적으로 관계를
맺으며 각자의 세계를 살아갑니다. 작품들은 마치 어린아이의 그림을 떠올리게 합니다. 평면 위의 낙서에서 시작되어, 그 자체로 하나의 생명체이자 세계가 됩니다.
단순하지만 세심하게 이어진 선과 색은 보는 이의 마음을 사로잡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작품 속 꾸무리들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어느새 우리 자신의 모습이 겹쳐
보일지도 모릅니다. 힘든 삶 속에서도 의미를 찾아가고, 관계를 맺으며 꾸준히 살아가는 꾸무리들처럼, 여러분도 작품을 통해 ‘그냥 살아갈 용기’를 얻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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