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미 02_RAMI 02
117x80cm (50호), 2014
* 작품에 따라 액자 처리 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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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 노트
신영진(mul) 작가는 틀에 맞춰진 장르와 재료에서 벗어난 다양한 작업을 시도한다. 주로 흔들리는 것, 느린 것, 움직이는 것, 둥근 것, 유연한 것, 완벽하지 않은 것, 남겨진 것, 장난스러운 것들에 마음이 이끌린다는 작가에게 그 어떠한 것도 모두 그림의 도구가 된다. 아이를 키우는 작가가 쉽게 접하는 유아용 크레파스, 어린이용 도화지, 안 쓰는 화장품 등이 화면 표현의 일부가 되고, 직사각형 캔버스를 비정형의 나무 패널이 대신하며 작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일상과 내면의 서사를 자유롭고 진솔하게 담아낸 화면에는 선과 면이 연대하여 선명한 색채가 조화를 이루고 타인을 위로하고 공감하는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한다.
추천 이유
때때로 정연하게 정리되어있는 어떤 것을 마구 흩트려 놓거나 차례를 뒤죽박죽 섞어 놓고 싶은 개구쟁이 같은 욕구가 솟아날 때가 있습니다. 이것은 아마 우리가 사회에서 늘 틀에 맞춰진, 일관된 사고와 행동을 요구받기 때문일 것입니다. 신영진(mul) 작가의 작품은 이렇게 일상에서 신선함의 갈증을 느낄 때 좋은 대안이 될 것 같습니다. 작품의 매개체나 재료의 경계를 허문 다채로운 작품들은 유연하고 경쾌한 상상력의 세계를 지향합니다. 당신의 공간 어디든 자연스럽게 스며들 이 작품과 함께 그간의 하루하루를 색다르게 정리해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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