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미술학
박사
홍익대학교
동양화
석사
홍익대학교
동양화, 도예유리
학사
저는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및 동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현재는 동 대학원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정연지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어린 시절, 소설가인 아버지를 따라 이곳 저곳을 함께 다녔습니다. 역사와 풍경에 관심이 많으신 아버지와 함께 보내는 시간 동안, 저는 자연스럽게 아버지의 취향을 물려받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렸을 때부터 저에게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는 일은 특별하지 않은, 일상이 되었고 지금까지 이어져 이렇게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Q. 추구하시는 작품 스타일이 궁금합니다.
과거 문인들은 자신의 정치적인 이상이 현실에서 실현되지 않았을 때, 귀거래를 꿈꾸고 시를 쓰고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들의 작품에 나타나는 귀거래의 목적은 고향, 즉 전원이 됩니다. 제가 현재 진행하고 있는 <歸去來圖> 시리즈는 오늘날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꿈꾸는 귀거래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시간이 흘러, 과거에 비해 현저하게 복잡해진 현재를 살아가는 오늘날의 현대인들도 내심으로 이상향을 꿈꾸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들은 어느 때보다 발전된 과학과 물질의 풍요를 누리고 있지만, 사회와 인간의 불완전성으로 인해 세계 속에서 소외를 경험하고 있으며 복잡하고 급속혼 혼돈과 변화는 이들로 하여금 현실에서 벗어나 각자가 소망하는 세계를 꿈꾸게 만들었습니다.저는 이들을 바라보며 현실 속에서 내심으로 이상향을 꿈꾸며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발견했고,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과거와 미래 사이, 현실과 이상의 사이공간으로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작품 속에는 이상의 공간으로 대변되는 '산수'와 자동차, 건물, 사람 등의 '현실의 풍경'이 혼재하여 드러나며, 이러한 비현실적인 조합을 통해 오늘날의 현대인들이 전원으로 돌아가는 여정을 나타내고자 했습니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작년 여름, 대구에서 레지던시를 하고 있던 중에 어린 시절에 살았던 동네를 찾아간 적이 있습니다. 고층아파트를 짓느라 허물어진 건물과 정취를 바라보며 돌아가고픈 나의 공간이 사라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익숙한 풍경>은 그 때 돌아와 바로 그린 그림입니다. 지금은 다시 가도 보지 못할 풍경이 되겠네요.
Q. 작업에 대한 영감은 어디에서 얻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무작정 걷습니다. 걷는 동안에는 차로 다니며 볼 수 없는 것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사이사이 좁은 골목길이나 계단을 넘어 언덕에 오르면 너머로 보이는 다음 풍경들이 제게 영감이 되고 또 좋은 소재가 됩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앞으로 일 년 동안은 금호창작스튜디오에서 전시준비를 할 계획입니다. 지난 전시들과 워크샵, 평론을 통해 좋은 말씀을 많이 들었고 앞으로는 제가 느끼고 있는 몇 가지를 연구할 생각입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저는 제 작품을 마주하는 분들에게 바라는 마음이 없습니다. 작품을 보고 감정이 동하는 이유가 개인마다 달라서 제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제게 목표가 있다면 오래 보고 싶은 그림을 그리는 작가가 되는 것입니다.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도자기를 만드는 것을 좋아해서 학부시절에 도예·유리과를 복수 전공하였습니다. 그 덕분에 가끔 그릇을 만들고 있습니다.
Q. 작품 활동 외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현재 박사과정에 진학 중입니다. 논문을 잘 쓰는 것이 가까운 목표입니다. 논문을 마치면 도보 여행을 갈 생각입니다. 몇 해 전 제주도 올레길 완주를 목표로 여행을 떠났었는데 반 정도 채우지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다시 제주에 들러 남은 길을 걸어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