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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x162cm (100호), 2006
* 작품에 따라 액자 처리 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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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 노트
‘담벼락 화가’ 정인미 작가를 표현하는 말이다. 낡은 벽과 문, 그 앞에서 잡초가 자라는 모습이 시적이면서도 극적인 구성으로 화면을 가득 채운다. 작가는 일관성 있게 작업해왔다. 약 20년 전 첫 개인전 때 선보인 ‘안과 밖’이라는 주제로 시작하여 담벼락 밖에서 안을 사색하는 내용을 그림으로 집요하게 표현해오고 있다. 화려하지 않은 꽃들은 탐미주의자들의 시선에서는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자체로서 의미를 준다. 소박하지만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그 본연의 모습에 집중하며 그 장면을 관조할 수 있는 순간을 선사한다.
추천 이유
페인트칠이 벗겨진 나무 울타리의 틈으로 나온 장미 넝쿨, 인적이 없어 보이는 철문, 마른풀과 잿빛 담벼락. 만지면 바스락 흘러내릴 듯한 마른 담벼락에 선명한 그림자를 드리운 모습은 소담하게 관람객을 기다립니다. 잡초와 풀 등 빈티지룩을 연상케 하는 낡고 고풍스러운 이미지를 통해 아스라한 기억의 향수를 자극하는 작품입니다. 바쁜 일상에 채여, 오늘 하루도 가득 채우려고 했다면 정인미 작가의 담벼락 앞에서 잠시 비워내는 건 어떨까요? ‘번아웃’이라는 단어처럼 열정을 퍼부은 당신에게, 따뜻한 햇볕과 소박한 들풀이 여유를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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