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부터 시작된 김성희 작가의 <A Step Above Series>는 그간의 구상적 요소를 완전히 제거한 새로운 추상 연작이다. 연작 제목에는 한 발자국 위에서 세상을 바라보면 완전히 새롭게 볼 수 있다는 작가의 철학이 내포되어 있다. 작가는 유년 시절 "산에 올라 세상을 내려다보면 모든 것이 작아 보여 만사에 걱정이 없다"라는 어른들의 말에 동감하며, 이제껏 살면서 어떤 일이든지 조금 떨어져서 바라보는 연습을 했다고 한다. 오늘날 과학기술의 발달로 등산을 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항공뷰로 세상을 내려다 볼 수 있게 되었지만, 그것의 묘미을 아는 사람들은 적다. 작가는 이에 주목하여, 조금만 떨어져서 세상을 바라볼 때 경험할 수 있는 은은하고 신비로운 풍경을 보여주고자 한다. 김성희 작가의 추상 화면은 마치 대부분의 자연경관이 그러하듯, 이 세상의 각종 현상이나 인간의 마음도 어쩌면 한 발자국 떨어져서 바라보았을 때야 비로소 그 고유한 가치와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다는 인생 교훈을 전해주고 있는 듯하다.
사람들은 종종 작은 부분에 매몰되어 큰 전체를 보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어떤 일이든 조금 물러나 바라보는 태도를 가지면, 가까이서 보는 것과는 또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내려다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비극이 희극이 되기도 하고, 때론 불가능한 것들도 가능한 것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김성희 작가는 세상만사가 꼭 자세히 들여다보아야만 알 수 있는 것은 아니며, 꼭 가까이 다가가야만 사랑하는 것은 아니라고 이야기 합니다. 이처럼 멀고 높은 시선으로 내려다 보았을 때 느낄 수 있는 숨은 아름다움을, 작가는 고유의 시각 언어로 재구성합니다. 무한한 가능성이 깃든 작가의 추상 화면을 감상하며, 여러분들도 한 발자국 떨어져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재발견해 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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