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장비 및 설치비는 별도입니다.
* 렌탈 중인 작품 구매시 렌탈요금을 돌려드립니다.
* 작품에 따라 액자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렌탈요금:69,000원/월 (VAT포함)구매가격:1,50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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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 노트
시각예술로서의 정체성을 위해 달려왔던 형식주의 모더니즘의 흐름은 추상회화의 영역을 넓혀왔다. 다른 모든 감각을 배제하고 시각에 집중한 다양한 실험은 1960년대 옵 아트(Optical Art)에 와서 정적인 캔버스에 움직임을 부여하게 되었다. 기하학적인 형태를 반복함으로써 화면 위에 시각적 일루전을 만들어낸 옵 아트가 조형적 실험을 극한까지 밀어붙인 결과라면 현대미술계에서 시각적 착시는 더 큰 함의를 가진다. 박혜경 작가의 렌티큘러 작품들은 화면 안에 동적인 움직임을 부여한 조형적 실험이자 반복되는 개체에서 전체로 이어지는 생명의 근본원리에 대한 철학적 제시이다. 작은 개체들은 방향성을 가진 채 반복되고 거대한 형태를 이룬다. 렌티큘러 기법을 통해 구현된 개체의 움직임은 전체 형태를 살아있게 만든다. 작품 속 움직임은 개체와 전체를 이으면서 과거를 지나 현재를 통해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생명의 여정인 것이다. 박혜경 작가는 작은 개체의 움직임에서 시작되는 큰 변화를 통해 모든 존재가 가진 긍정의 힘을 강조하고 있다.
추천 이유
박혜경 작가의 작품을 정면에서 바라보면 캔버스 안의 검은 눈이 선명한 색으로 확장되며 커다란 원을 이룹니다. 좌우로 조금씩 이동하면서 바라보면 그 원을 이루는 하나하나의 붓 자국이 역동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볼록렌즈의 원리를 이용한 렌티큘러 기법은 평면에 입체적인 효과와 함께 시선의 위치에 따라 화면이 움직이는 것 같은 동적인 효과를 만들어냅니다. 박혜경 작가는 그 움직임을 작은 선에서 시작해서 커다란 원으로 번지게 합니다. 조그만 움직임이 전체를 만들며 끊임없이 생동하는 작품들은 모든 생명들과 이를 아우르는 거대한 자연의 관계를 보여줍니다. 박혜경 작가는 움직이는 그림을 통해 생명의 순환과 미래를 향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생명의 원을 선회하는 작품 속 나비들처럼 태초의 자연이 가진 생동감에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