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다양한 경험을 한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사물을 갖게 되며, 다양한 순간들을 경험하며 자기만의 세계관을 만들어 나간다. 김용철 작가의 작품은 이 모든 순간 순간들이 따로 독립해 존재하지 않고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자연 속에 위치한 작업실에서 자연을 배경으로, 벗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렌즈로 사용하여 그림을 그린 작가는 우리가 경험하는 모든 것들이 소중하고 의미 있으며 현재의 우리를 구성한다고 이야기한다. 작품들이 뚜렷한 선과 경계선으로 인해 퍼즐 같은 인상을 주면서도 꼭 한 폭의 동양화 같은 분위기가 풍기는 이유 역시 작가가 오랜 세월 동안 자연 속에서 세상을 관찰하며 그린 동양적 “관계성”, “연결성”이 그림에 담겨있기 때문이다. 김용철 작가의 작품은 우리가 삶을 살아가면서 스쳐 지나가는 사람, 바람, 찰나의 순간들 하나하나도 소중히 바라보게 하고 지금 현재의 우리와 과거, 미래의 우리가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게 해준다. 암 투병을 겪으면서도 작품활동을 계속 한 작가는 그러한 경험 역시도 지금 작가의 작품세계를 더욱 풍부하게 하고,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게 하며, 힘들고 고통스러운 순간이나 사소한 순간들 역시 인생을 빛내줄 수 있는 소중한 구성물이라는 것을 일깨워 줄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추천 이유
작가의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처음 보는 순간 한 폭의 동양화 병풍을 바라보는 것 같은 느낌에 빠지게 만듭니다.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는 커다란 산, 능선, 그 위를 날아다니는 새들, 아기자기한 구름들은 크고 웅장한 한 폭의 자연을 바라보는 작가의 따스한 시선을 보여줍니다. 그림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뛰어 오르는 사슴, 자동차, 갓을 쓴 선비 등 여러 가지 형상들이 같은 그림에 존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물의 크기가 실제의 크기를 따르지 않고 새가 자동차 만한가 하면 집이 사슴만하기도 합니다. 모든 사물은 사소한 것이 없으며 모든 순간은 소중한 순간이라는 작가의 삶의 철학이 담겨있기도 한 이 작품은 매번 볼 때마다 그림 속 사물의 새로운 의미를 발견할 수 있고 마치 한 편의 새로운 동화 속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커다란 사이즈의 그림이 전체적으로 서너 가지의 색상들이 고루 분포되어 있어 안정감을 주면서도 그 속을 들여다보면 마치 별천지 속에 들어온 것 같은 재미있는 그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