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월 한정 / 13주년 특가 ] 3개월 체험 총 4.9만원

문은지(Dora)

Mun Eunji(Dora)

공주사범대학교 미술교육과 학사
홍익대학교 회화과 석사

28점의 작품
28점의 작품
개인전
2023 방울토마토의 세계 (갤러리아미디&카페꼼마 동교점)
2022 방울토마토, 그 속에 숨은 이야기 (아미디 갤러리 연남)
단체전
2023 in This Christmas (갤러리 아미디&카페꼼마 여의도점)

작가의 말

방울토마토

나의 색은 본디 푸른 초록색이었다.
초록빛은 태양의 붉은 색을 흡수했다.
내 아기도 본디 연하고 투명한 초록색이었다.

그 여린 빛이 가여워,
내 양분과 수분을 모두 주어 키웠지.

내 그 아기는 예쁜 태양의 색을 닮아갔다.
푸르기만했던 내 삶에 태양이 생겼다.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다.
그렇게 온몸으로 키웠다.
그리고 흙의 색을 닮은 손이 그 붉은 것을 가져갔다.
미련이 남아 초록 꼭지를 붙여놓고 떼어갔다.

나는 다시 초록색이 되어 태양을 바라본다.


이 시는 방울토마토가 아니라 ‘방울토마토 잎’에 관한 시이다. 방울토마토 잎은 그의 열매와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지 않고, 방울토마토라고 통칭해서 불릴 뿐이다. 이 이름 없는 푸른 잎들에게 나는 어떤 연민을 느낀다. 아직 연 두색의 여린잎인 새싹으로 태어났을 때, 그러니깐 아주 어렸을 때는 자신이 14g이나 되는 방울토마토를 주렁주렁 맺게 될 운명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방울토마토 잎은 열심히 줄기를 키운다. 가늘지만 최선을 다해, 흙에 있는 영양분을 있는 힘껏 빨아드려 두께를 굵게 하고, 최대한 태양 빛을 받기 위해 잎새를 든다. 그리고 예쁜 노란 꽃을 피우고, 그 노 란 꽃을 희생하여 푸른 열매를 맺는다. 점점 자신의 방울토마토가 빨갛게 익어져 갈 때, 푸른 잎은 무슨 생각을 했 을까,

‘아름답다. 내가 태양을 낳았구나,’

하지만 빨개진 그 열매는 곧 누군가에 의해 떼어진다. 푸른 잎새를 붙여놓고 예쁘게 떨어진다.

우리의 부모들, 그리고 내가 열심히 작업한 그림, 그런 소중한 성과들은 항상 가장 예쁠 때, 그래서 감탄을 금치 못할 때 나에게서 떨어진다. 그 나의 소중한 것들이 어디로 가서 어떻게 유익하게 사용되든 그 떨어짐의 순간은 항 상 서운하고 아쉽고 마음이 미어지는 것이다.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방울토마토를 주제로 한 첫 개인전에서 내가 느끼는 방울토마토대한 생각이 그림으로 경험이 너무 행복했습니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저에게 방울토마토 그림은 그 열매보다 잎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작은 예쁜 방울토마토를 키워내기까지의 잎의 헌신, 줄기의 노력이 방울토마토 향에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주로 뿌리기 기법을 사용합니다. 무수히 많은 점으로 이루어진 저의 작업은 방울토마토의 향을 상징하기도 하며, 붉은색, 초록색, 갈색의 점들은 방울토마토를 위한 흙과 초록의 노력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내 어머니의 초상화'입니다. 방울토마토 없이 방울토마토 잎만 그려놓은 작품인데, 잎 하나가 숭고미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갑자기 떠오르는 영감이 아니라, 오랜 시간 사물과 대화하고 다양한 방면에서 바라보며 하나의 서사를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어떻게 하면 함축시켜 한 장의 이미지로 나타낼 수 있을까 생각을 합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방울토마토는 계속 그릴 예정입니다. 그려도 그려도 새로운 생각이 떠오르더라고요. 지금은 가족 울타리 안에 있는 방울토마토를 주로 그렸는데 차차 사회적인 방울토마토들도 그리고 싶네요.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방토작가' 하면 문은지 작가가 떠올랐으면 좋겠습니다.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그림책을 그립니다. 언젠가는 방울토마토를 주제로도 그림책을 작업해보고 싶습니다.

Q. 작품 활동 외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그림책으로도 인정받는 작가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책 저자 소개란에는 '사물의 대한 새롭고 따뜻한 생각을 나누면 나눌수록 다른 사람들도 주변 사물을 보며 창의적인 생각과 재미를 많이 느끼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그러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조금 더 즐거워지리라 믿고 있습니다.'라고 적혀 있는데, 이 글과 같이 저의 작품으로 세상이 더 즐거워졌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뷰] 방울토마토를 사랑한 작가 문은지 “여전히 뭉클하고, 애틋해요.”
작가 문은지는 방울토마토를 통해 삶을 바라보고 작품에 담아낸다. 방울토마토 꼭지 하나하나를 떼며 씻다가 꼭지에서 올라오는 그 특유의 향에 가슴이 뭉클해졌단다. 뭉클함, 애틋함... 작은 방울토마토가 주는 커다란 선물이 작가 문은지의 가슴에 박혔다. 문은지는 최근 문화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방울토마토의 작은 떡잎이 떨어지고 새잎이 돋아나면 작은 잎이 그 작은 몸으로 흙 속 영양분을 힘껏 빨아들여 줄기를 굵게 만든다. 이어 더 많은 햇빛을 받기 위해 잎을 들며 노란꽃이 피어나고, 꽃이 떨어지면 열매를 맺는다. 진짜 작은 처음 열매는 초록색이지만 점점 붉은 태양의 색을 닮아가더라”라며 “그때 잎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궁금해졌다. 뿌듯하고 행복하고 자랑하고 싶고, 그랬을 것 같다. 내가 부엌에서 만난 방울토마토는 그렇게 자란 열매지 않나. 그런데 그렇게 떨어진 후에도 방울토마토에서 여전히 그 향이 난다는 사실이 뭉클하고 애틋했다. 적어도 저는 그랬다”고 회상했다. 방울토마토에서 상당한 애정을 보이는 작가의 첫 전시는 ‘방울토마토 그 속에 숨은 이야기’. 첫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디렉터와 대화를 주고받던 중 본인을 ‘작가님’이라 하는 것이 부담스럽고 낯설었단다. 그런데 사람들이 방명록에 그림 잘 봤다며 방울토마토를 그려주고 간 경험이 ‘내가 작가구나’라는 깨달음을 주었다고. “그림으로 관객과 소통하고 있었으니까요. 내성적인 성격이라 누군가에게 적극적으로 말하는 것을 어려워하지만, 그림을 매개로 내 생각을 전하고 다른 사람의 감상을 듣는 과정이 편하고 즐겁다는 사실을 이 첫 전시를 통해 알게 됐어요. 그때부터 ‘진짜’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림을 통해 사람들과 소통했던 모든 순간이 기억납니다. 부모님이 아이들과 함께 와서 ‘저건 태양이야 토마토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던 모습도, 방명록에 방울토마토를 그리며 웃으시던 분들도 떠올라요.”
문화매거진 (언론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