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 석사
어김없이 반복해서 주어지는 하루하루의 생활 속에서 무언가 눈길을 사로잡고 마음을 동요시키는 순간을 잡아두고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그것을 그리는 것으로 하루가 시작 됩니다. 그것은 나에게 주어진 삶의 일부이며 성찰이며 사유의 과정입니다.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작가가 되기로 "결심" 같은 걸 한 적은 없습니다. 그림을 계속 그리다보니 누군가 저를 그렇게 불러주고 있을 뿐입니다. 다만,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는... 제가 가장 절망적이었을 때 유일한 위안이 그림을 그리는 것이었고 그것이 이어져 지금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그림은 내 삶의 기록과도 같습니다.
오늘의 나와 닮아있는 어떤 장면들을 볼 때처럼 나 자신과 마주할 때 그것을 그리고 싶은 충동이 느껴집니다. 그건 어쩌면 일상의 소소한 기록들처럼 일기를 쓰거나 수필을 쓰는 것과 같을 수도 있습니다. 나의 일상을 관찰하고 관조하며 나의 심상을 닮은 한 장면을 캔버스에 눌러 담아 오늘을 기억하고 싶습니다.
굳이 한줄로 요약하자면...
언젠가는 모두 사라질 것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있는 지금, 이 순간을 잊지말자!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제 그림 속 소재들은 <거품>으로 변해 갑니다. 거품은 찰나적인 시간을 의미 합니다. 그리고 그것은 삶을 이루는 하나의 유닛과도 같습니다. 주위의 많은 것들이 인간이 감지하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는 항상 할 것만 같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들은 긴 시간 속에서 보자면 마치 작은 입자들로 모여서 덩어리로 있던 것들이 다시 서서히 산산이 부서지는 것처럼 사라지고 맙니다. 그리고 그것은 나 역시 유한한 삶을 사는 인간이기에 언젠가 사라질 그 때, 가볍게 하늘로 떠올라 흔적 없이 사라지고 싶은 마음을 담은 내 영혼의 시각적 표현이기도 합니다. 그 거품은 어느 순간 터져서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만 같은 거품 이어야만 하며 그래서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거품으로 표현 합니다. 하지만 곧 사라질 것들이기에 오히려 더 아름다울 수 있는 그 순간의 생명력은 실재처럼 생생하고 치밀하게 표현하려고 합니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첫번째 전시에 선보인 작품들이 각별합니다. 제 그림이 모두 그러하지만 가장 내밀한 제 개인의 서사가 들어있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특히 <A Full Moon>은 그 시절의 저를 가장 단적으로 표현한 작품이며 스스로 만족할만한 완성도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제 삶 속에서 받습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표현하고자 하는 바의 완성도를 어떻게 높일것인지에 대해 연구하고 밀도를 높여갈 생각입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너무 무겁지도 너무 경박하지도 않게 사색을 불러오는 그림.
그것을 그리는 유치하지 않은 사람.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산책, 영화, 여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