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한정 / 13주년 특가 ] 3개월 체험 총 4.9만원

방울토마토의 시간

바이브아트스페이스   I   서울
방울토마토를 부엌에서 씻으면서 꼭지 하나하나를 떼어 모으다 보면 뭔가 애틋한 감정이 훅 올라온
다. 아마도 방울토마토 꼭지에서 나는 그 특유의 식물 향, 우리가 ‘토마토리프향’이라 부르는 향 때문
일 것이다.
방울토마토는 아직 자신이 무엇인지도 모를 어린 떡잎 때부터 토마토리프향을 품고 있다. 그리고
떡잎이 떨어지고 새 잎이 돋아나면, 작은 잎은 온 힘을 다해 줄기를 키운다. 가느다란 몸으로 흙 속 영
양분을 있는 힘껏 빨아들여 줄기를 굵게 만들고, 더 많은 햇빛을 받기 위해 잎을 하늘로 힘껏 들어 올
린다. 마침내 노란 꽃을 피우고, 그 꽃을 희생하여 여린 초록빛 열매를 맺는다. 아직 연약한 그 작은 열
매가 안쓰러워 잎들은 더 열심히 햇빛을 향해 뻗어 간다. 그렇게 키운 방울토마토가 어느 순간 태양의
색을 닮아갈 때, 잎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내가 태양을 낳았구나.’ 아마 뿌듯하고 행복해서 온 세상
에 자랑하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빨갛게 익은 그 열매는 결국 누군가에 의해 따인다. 그럼에도 그냥 떨어지지 않는다. 마치
자신이 초록 잎에서 태어났음을 잊지 않으려는 듯, 초록 꼭지와 특유의 향을 간직한 채로 떨어진다. 떨
어진 방울토마토에서도 여전히 그 향이 난다는 사실은, 마치 향수처럼 그리움처럼 나에게 다가온다.

전시 정보

작가 문은지(Dora)
장소 바이브아트스페이스
기간 2026-02-03 ~ 2026-02-08
시간 11:20 ~ 18:00
관람료 무료
주최 바이브아트스페이스
주관 바이브아트스페이스
후원 바이브아트스페이스
출처 사이트 바로가기

위치 정보

바이브아트스페이스
서울특별시 종로구 윤보선길 28 (안국동)

전시 참여 작가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