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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지 작가는 "삶이란 완성된 형태가 아닌, 조각들의 유기적인 조합"이라는 관점으로 작업을 전개한다. <칠교놀이> 연작은 일곱 개의 조각이 모여야만 완성되는 고대 퍼즐을 모티브로 삼아, 우리 삶의 경험, 감정, 기억들이 어떻게 하나의 전체를 이루는지에 대해 탐구한다. 칠교놀이의 조각들은 각기 단순해 보이지만, 그 어떤 것도 대체될 수 없는 독립성과 필연성을 지닌다. 하나라도 빠지면 전체를 완성할 수 없듯, 인간의 삶 또한 사소해 보이는 순간들과 감정이 서로 얽혀 의미를 만든다. 작가는 이 조화를 통해 삶의 균형과 관계의 필연성을 시각화하고자 한다. <사람과 실>에서는 노란 실을 매개로 인간 관계의 복잡성과 유대를 다룬다. 꼬이고 풀리는 실처럼 관계는 매 순간 어긋나거나 다시 엮이며, 결국 공동체를 만들어 간다. 작가의 조각들은 곧 삶이다. 분절된 듯 보이지만, 결국은 서로를 이어 완성하는 여정이며, 작업을 통해 매일의 작은 순간과 사소한 일들조차도 결국은 우리 삶의 중요한 부분을 이루고 있으며, 그것들이 모여 인생이라는 퍼즐을 만들어 나간다는 것을 시사한다.
어떤 날은 내 마음이 조각난 퍼즐처럼 느껴집니다. 잘 맞춰보려 해도, 어딘가 부족하고 어설픈 마음들입니다. 지연지 작가의 작품을 보면, 그 조각들이 조금씩 길을 찾아가는 것과 같이 느껴집니다. 일곱 개의 조각이 맞춰져야 완성되는 칠교놀이처럼, 우리의 삶도 모든 순간이 모여 하나의 온전한 이야기가 된다는 걸 깨닫게 합니다. 어린 시절, 서툴지만 진심이었던 관계들을 기억하나요? 작가의 <사람과 실> 작품에서는 그 따뜻한 유대를 기억하게 합니다. 실이 꼬이기도 하고 풀어지기도 하지만, 결국 우리를 다시 연결하는 것은 조심스레 건네는 마음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게 해줍니다. 종이를 접고, 구기고, 다시 펴는 작업처럼 우리는 때때로 망가지고, 다시 일어섭니다. '삶'이라는 하나의 퍼즐을 완성해 나가는 여정 속에서 작가의 작품이 함께 하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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