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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의영 작가는 기억과 현실의 충돌에서 비롯된 감정의 움직임을 주요한 주제로 삼는다. 작업을 통해 그는 과거의 기억을 재구성의 대상으로 바라보며, 그것이 현재의 자아와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질문한다. 과거의 기억은 종종 현재의 인식과 충돌하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편함과 갈등은 작품의 동력이자 깊이를 만들어낸다. 작가는 이 감정적 간극을 시각화하기 위해 형태와 구조, 색상, 재료의 물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흐릿하고 유동적인 형상은 과거의 불확실성과 혼란을 상징하며, 명확하고 정제된 이미지들은 현재의 자아를 반영한다. 과거와 현재는 작품 안에서 교차하며 대비되고, 이러한 대조는 감정적 긴장감을 유발한다. 특히 재료 선택에서도 시간적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LIME'과 같은 건축용 특수 재료는 감정의 표면을 거칠고 불완전하게 드러내며, 매끄러운 표면은 현실의 명료함과 차분함을 담는다. 이러한 물성은 작업 전체에 감각적 층위를 더한다. 작가는 자신의 기억을 하나의 진실로 고정하지 않고, 그 안에서 끊임없이 변화하는 감정으로 바라본다. 이로써 작업은 ‘기억’이라는 내면의 풍경을 관람자와 공유하며, 감정적으로 연결되는 공간을 만들어낸다.
박의영 작가는 현재의 감정, 가치관, 생각들을 반영하여 과거를 다시 바라봅니다. 가끔 현실에서 마주하는 상황과 과거의 기억이 혼재되어 미화되거나 변해버린 경험이 있으신가요? 박의영 작가는 과거에 겪었던 어떤 일이 현재에 다시 일어날 때, 그 기억이 현실을 왜곡하거나 과장된 방식으로 다시 떠오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작가는 자신의 기억을 다시 꺼내어 바라보며 그 안에서 생겨나는 갈등과 감정을 회화적 언어로 표현했습니다. 흐릿한 형태는 과거의 감정을 상징하고, 선명한 구조는 현재의 자아를 보여줍니다. 특유의 재료감도 주목해 보면 좋은데요, 거칠고 투박한 표면은 혼란스러운 마음을, 매끄럽고 안정된 면은 오늘의 평온함을 담았습니다. 이질적인 요소들이 함께 있는 풍경은 우리 내면의 모습과 닮아 있습니다. 작가의 작품을 통해 관람객이 과거의 나와 현실의 나를 연결 지으며, 자신만의 경험과 감정을 작품에 연결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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