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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진 작가는 장지에 먹과 분채로 초록의 화면을 채워나가는 작업을 한다. 작가는 초록색을 유독 좋아하는데, 이때의 초록은 인위적인 색상이 아니라 자연에서 느낄 수 있는 편안한 초록 색감을 가리킨다. 그 중에서도 특히 외국 휴양지 등에서 볼 법한 다채롭고 생동감 있는 색들의 향연을 탐구한다. 작가의 풍경 자체는 이국적이고 화려하지만, 한국적인 재료와 수묵담채로 그려진 화면 속 자연은 크게 낯설지 않고 편안하다. 온통 회색빛에 둘러싸인 도시 속에서 초록은 주변부에 머물러있지만, 자연의 생동감 넘치는 초록은 우리를 위로하며 다독여 주곤 한다. 작가는 우리가 초록에 안정감을 느끼는 이유가, 자연과 더불어 살던 과거 삶에 대한 향수 때문이라고도 이야기한다. 이렇듯 초록을 향한 애정 어린 마음과 자연에 대한 사랑을 자각한 이예진 작가는 지금도 더욱 적극적으로 그 색들을 찾아 종이 위로 옮겨나가는 중이다.
인간은 초록색을 보면 눈의 피로감이 덜어지고 정신이 맑아집니다. 이렇듯 초록은 우리를 편안하게 하며, 언제나 긍정적인 이미지로 다가옵니다. 왜 우리는 초록빛에 마음이 끌리는 걸까요? 어쩌면 온통 회색빛인 도시 풍경에 둘러싸여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치밀하게 정돈된 현대 도시에서 초록 풀들의 위치는 다름 아닌 가장 낮은 곳, 아니면 계산된 자리에 인위적으로 들어서 있곤 합니다. 또는 자연이 아니라 어떤 사물들의 대리물로 전락하기도 하죠. 그렇지만 자연의 생동감 넘치는 색들은 회색빛에 둘러싸인 우리를 묵묵히 위로하고 치유해 주곤 합니다. 작가 또한 스스로 왜 초록을 좋아하게 되었는지 그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우리 삶 속에서 보기 어려운 이 색을 연민하고 사랑하게 된 것은 확실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이런 애정 어린 마음을 작가는 정의 내리기보단 '그저 좋다'라는 표현을 주로 사용합니다. 여러분들도 잠시 도시의 시야를 벗어나, 작가의 초록 세상을 감상하며 다채로운 녹색의 미학을 느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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