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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그의 그림을 마주했을 때, 눈 앞에 펼쳐진 것은 풍경이 아니라 공기였다. 물리적 장면이 아닌, 그 장면을 감싸고 흐르는 시간의 온도, 냄새, 빛의 반사들이 먼저 도달한다. 구본창 작가의 점묘는 그 공기의 진동을 시각화하는 언어다. 화면 위에 촘촘히 뿌려진 점들은 평면의 리듬을 만들면서도, 바위에 부딪힌 파도의 포말이나 한겨울 눈발, 봄의 낙화처럼 사실적인 질감을 되살린다. '느껴지는 것'을 입자 단위로 환원하여, 다시 축적하고 기억하는 작업인 것이다. 이러한 회화적 언어는 사실주의에서 출발해 인상주의적 시지각, 그리고 정서적 풍경으로 확장된 작가의 궤적과 맞닿아 있다. 외곽선을 해체하지 않으면서도, 빛과 대기, 감정의 농도를 통해 사물의 존재는 흐려진다. 귀향 이후 작가가 선택한 점묘는 그저 기법의 변화가 아닌, 삶의 감정적 전환이다. 고향은 아름답지만 완전하지 않으며, 충만하면서도 아쉽다고 느낀 작가는, 아련함을 뚜렷한 형상이 아닌 흐릿한 입자의 축적으로 화면에 나타내었다. 작가의 작업은 묻는다. "한 사람의 기억은 어떻게 공간을 다시 쓰는가?" 그리고 그의 작품은 대답한다. "그 기억은 사라지지 않고, 점으로 남아 흘러간다".
구본창 작가가 작품에 표현한 점묘는 기억의 입자를 형상화하는 언어입니다. 화면 위에 흩뿌려진 수많은 점은 빛의 반사, 계절의 흔들림, 감정의 결까지 담아내며, 고향이라는 공간을 감각적으로 복원해 냅니다. 작품의 점은 평면성을 환기하는 동시에 풍경의 물질감을 형성하고, 공기의 진동을 시각화한다고 느껴볼 수 있습니다. 작가의 작품은 사실주의와 인상주의의 경계 어딘가에 머무르며, 대상 자체보다 그것을 둘러싼 감정과 분위기를 담아냅니다. 또한 작가는 늙지 않는 자연과 빠르게 변해가는 사람과 그 공간 사이의 간극을 점의 언어로 묘사하였습니다. 풍경은 계절과 함께 겹쳐지고, 그 위에 머무는 기억은 마치 대기처럼 퍼지며 또 하나의 공간을 만들어 내는 듯한 느낌을 전달해 주는데요, 작가의 그림을 통해 점의 매력에 빠져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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