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미 작가는 동심과 감성을 간직한 캐릭터 ‘글로리아’를 통해 현대인의 내면을 탐색한다. ‘글로리아’는 Global(지구상의)과 Riant(미소 짓는)의 합성어로, 전 세계의 어린 시절 기억과 감정을 공유하며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경계를 유연하게 넘나드는 존재다. 작품은 팝적인 색감과 면 분할, 반복되는 패턴을 통해 마치 숨은 그림을 찾는 듯한 순수한 시선을 유도한다. 화면 곳곳에는 동서양의 미감이 조화롭게 스며 있으며, 서로 다른 기억과 감정들이 어우러지는 하나의 풍경처럼 다가온다. 작가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이 교차하는 이미지 속에 우리 내면의 휴식과 순수함에 대한 갈망을 담아낸다. 관람자는 지친 일상 속에서 잊고 지냈던 동심과 향수를 마주하며, 순수한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을 시작하도록 초대받는다.
누구에게나 마음속에는 어린 시절의 조각이 남아 있습니다. 그 시절의 감정은 흐릿해지기도 하고, 때로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우리 안에 자리 잡고 있지요. 배우미 작가의 작품 속 ‘글로리아’는 이처럼 잊고 있던 어린 시절의 기억과 감정을 부드럽게 건드리는 존재입니다. 밝고 통통 튀는 작가의 색채 안에서 유년기의 감성이 담긴 캐릭터를 따라가다 보면, 언제부턴가 스쳐 지나갔던 기억의 조각 조각이 떠오르곤 합니다. 지금의 나와 오래전의 내가 자연스럽게 겹치면서, 다시금 연결되는 따뜻한 놀이터가 되어 줍니다. 잠시 숨을 고르고 싶은 이들, 마음 깊숙한 곳에서는 어린아이처럼 순수하게 뛰놀고 싶은 이들이 작품을 통해 잔잔한 위로와 향수를 느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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