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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은 작가의 'Comma' 시리즈는 바쁜 일상에서 무심히 흘러가 버리는 시간 속 쉼표를 표현한다. 콤마 시리즈에서 등장하는 유니콘 튜브는 현대인이 무의식적으로 갈망하는 보호 받는 상태, 즉 작가의 정서와 삶의 감각이 반영된 물질이다. 팽팽하게 견디다 푹 꺼져버리는 순간, 우리는 비로소 인간의 본질적인 모습인 약하지만, 회복할 수 있는 존재를 내면에서 마주하게 된다. 또한 작가는 일상의 오브제들과 감정의 기억들이 얽힌 공간을 통해 안식처를 발굴한다. 누군가의 애착 인형, 오래된 프레임, 낡은 시디 플레이어와 같이 개인의 시간과 정서가 깃들어 있는 모든 것들은 안정감을 준다고 보았으며, 이 물체들을 작품에 나타냄과 동시에 누구에게나 존재했지만 잊고 지낸 마음의 피난처를 상기시킨다. “쉼은 도피가 아닌 준비”라는 명확한 인식 아래, 연약함과 느림의 미학을 긍정하는 태도를 보여준다. 빠르게 소비되는 이미지의 세계 속 미학적 쉼표로 기능하는 김다은 작가의 작품을 통해 여러분 각자의 ‘콤마’를 떠올릴 수 있기를 바란다.
'Comma' 시리즈에 등장하는 유니콘 튜브는 작가 자신이자,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입니다. 바람 빠진 튜브처럼 가라앉기도 하고, 다시 숨을 불어넣으며 조금씩 회복해 나가기도 하는 우리 처럼 말입니다. 김다은 작가는 삶의 복잡한 장면들 속에서 ‘쉼’을 그려내는 작업을 통해, 연약함조차도 삶의 일부로 포용하는 풍경을 제시합니다. 작품 속 튜브는 식물, 기억, 사물, 상상 속 풍경과 함께 머뭅니다. 선인장처럼 거친 환경에서도 버텨내는 강인함, 수국처럼 유연하게 색을 바꾸는 적응력, 프리지아의 빛나는 감정과 같이 각기 다른 정서를 담은 식물은 관람자의 마음을 대변합니다. 특히 작가는 오래된 액자 속의 풍경인 정글의 호수, 수박 수영장, 바다로 향하는 기차를 그려냅니다. 이 장면들은 현실과 비현실 사이에 누구에게나 존재했지만 잊고 지낸 마음의 피난처를 상기시킵니다. 그림 속 풍경을 마주한 순간, 당신의 마음에도 조용한 숨 하나가 놓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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