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는 잊히고 버려진 존재를 통해 인간 존재의 본질과 삶의 소중함을 조명하고자 한다. 기억은 파도와 닮았다. 가까이 다가오면 부서지고, 멀어지면 아득해진다. 작가는 그 흩어진 파편을 한 조각씩 주워 모아, 다시 숨을 불어넣는다. 현대 사회는 빠른 속도로 변하고, 그 과정에서 수많은 개인과 기억들은 소외되거나 사라진다. 작가는 이러한 소외된 존재를 주목하고, 캔버스 위에 생명을 부여하는 과정을 통해 그들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재해석한다. 무분별한 가십과 냉정한 사회적 무관심 속에서 희생된 존재들을 애도하며, 상실된 ’philia(사회적 교감)’의 부재를 고발한다. <흑백 너울: 잊고, 잇다> 연작은 기억의 불완전성과 왜곡을 흑백의 파도로 비유하며, 시간 속에서 희미해지는 개인적 경험을 시각적으로 탐구한다. 의도적으로 흐릿하게 배열된 캔버스들은 기억의 연속성과 변형 과정을 보여주며, 잊힘과 이어짐 사이를 부드럽게 가로지른다. 또한 작가는 프로젝트를 통해, 버려진 사물이나 잊혀진 것들을 다시 살아 숨 쉬게 한다. 마치 제페토가 피노키오를 깎아내듯, 물감과 캔버스를 매개로 생명력을 부여하며 소외된 존재들에게 다시 빛을 선사한다. 이 모든 작업은 작가 개인의 경험에서 비롯된다. 어린 시절부터 소외된 것들에 애정을 보내왔던 작가는, 성장 후에도 이러한 따뜻한 시선을 유지하며, 그림을 통해 상처 받은 존재들을 품고 있다.
기억은 파도와 닮았습니다. 가까이 다가오면 부서지고, 멀어지면 아득해집니다. 여월 작가는 그 흩어진 파편을 한 조각씩 주워 모아, 다시 숨을 불어 넣습니다. 작가는 빠르게 변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소외되고 잊혀진 존재들을 주목합니다. 어릴 적부터 버려진 사물과 상처 입은 존재들에게 애정을 보내온 그는, 따뜻한 시선을 기반으로 인간 존재의 본질과 삶의 소중함을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언젠가 깊은 우울감에 빠져 깊은 물 속에 잠겨 있는 기분으로 숨은 쉬지만 살아있지 않은 사람처럼 지내며 헤어 나오지 못하던 자신을 끌어 올려준 것은 주변 사람들의 애정 어린 시선이었습니다. 이 경험을 토대로 제페토가 피노키오를 깎아내듯, 물감과 캔버스를 매개로 생명력을 부여하며 소외된 존재들에게 빛을 선사하고자 합니다. 기억과 상처, 소외와 회복이라는 주제를 작업의 근간에 두고, 무의미해진 것들에게 다시 숨결을 불어 넣는 과정을 통해 인간성과 연대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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