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Gray
46x53cm (10호),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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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땅의 경계가 확실한 수평적인 구도를 보이면서도, 구철회 작가의 작품은 두 공간에 차이가 크게 두드러져 보이지 않는다. 안개가 낀 것처럼 표현한 부드러운 하늘의 색채는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감정을 담고 있다. 붉은색은 이별을 상징하며 서글픈 심상을 자극하고, 짙은 푸른색은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나타낸다. 반드시 등장하는 달은 크기와 색감을 막론하고 외로이 자리하고 있어 작품의 주제가 ‘그리움’이라는 것을 한눈에 깨달을 수 있다.
추천 이유
‘그립다’는 말은 그림과 매우 닮아있습니다. 비록 그림을 ‘그리다’와 ‘그립다’는 엄연히 다른 어원에서 파생된 단어지만, 그리움은 구체적이라고 하기엔 모호하고 실재한다기엔 형체가 없다는 점에서 그림으로 표현하기 적절한 주제입니다. 작품에는 색색의 잡히지 않는 하늘이 캔버스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외롭고 쓸쓸해 보이는 투명한 색감이 주를 이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품 곳곳에 등장하는 촛불이나 풀잎, 별빛 등은 희망과 염원을 나타냅니다. 누군가를 그리워한다는 것은 곧 ‘만날 수 있다’는 미래를 기대하고 있음과 같습니다. 구철회 작가는 이를 향한 희망이 꺼지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작품을 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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