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tting (red)
73x61cm (20호), 2015
* 작품에 따라 액자 처리 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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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여람 작가의 다수의 작품에서 드러나는 끈과 반대되는 상징을 띠는 가위의 등장이 눈길을 끈다. 사물을 자르고 분리하는 일을 목적으로 하는 가위의 존재는 작품 속에서 묶이거나 닫혀 있음으로 그 목적을 상실하기도 한다. 또한 사실적인 형태 이상의 생동감을 띠어 마치 살아 있는 생물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톱니를 드러내고 입맛을 다시는 가위를 통해 보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한다. 한편으로는 마음에 상처를 낼 수 있는 말의 잔인성을 떠올리게 하기도 한다. 사물의 형태를 정직하게 모습을 드려냈지만 많은 상상을 가능하게 하는 작품을 통해 각자의 감정을 투영해볼 수 있을 것이다.
추천 이유
이 작품을 보면 가위가 말을 걸어오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각자 다른 색채만큼이나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진 가위가 날카로운 끝을 디디고 서 있습니다. 현여람 작가의 가위는 손잡이의 곡선과 칼날의 직선의 특징을 두드러지도록 두꺼운 윤곽선으로 강조하여 아이의 그림처럼 동심을 느끼게 합니다. 모든 사물에 생명력을 부여하곤 하는 아이의 시점과 같이 우리가 잊고 있었던 또 다른 시점으로 작품을 바라보실 수 있습니다. 화면을 가득 채운 가위는 과연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일까요? 사물 하나에 담긴 이야기와 그것이 유발할 수 있는 감정의 무한한 가능성을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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