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장비 및 설치비는 별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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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에 따라 액자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큐레이터 노트
예술은 어디에서부터 비롯될까. 이 질문에 류수인 작가는 '자연'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작가에게 예술 작업이란 일상을 담아내는 과정이자 자연을 통해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기록인 까닭이다. 일상 속 스쳐 지나가는 시공간에서 포착된 느낌은 자연과의 균형감을 놓치지 않고 하나의 세계로 형상화된다. 이렇듯 작가는 한지라는 오브제를 통해 수많은 선을 만들어 가며 작업을 한다. 한 예로, '꽃'을 보고 그 경이로운 '피어남'의 순간을 포착하는 것을 넘어 '꽃'을 이루고 있는 수많은 선, 중첩된 주름 등을 시간의 깊이만큼 담아내는 방식이다. 그래서인지 작품을 통해 보는 이의 마음이 고요히 정화되는 느낌을 받게 된다. 단순하면서도 정교하게 반복되는 선의 아름다운 리듬이 잔잔한 울림을 건넨다.
추천 이유
잘 알려진 김춘수 시인의 ‘꽃’은 을 떠올려 보세요.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하나의 몸짓'에 불과했지만 이름을 불러 주고 그는 나에게 '꽃'이 된 것처럼, 류수인 작가의 작품 세계를 만나는 것도 꼭 그러합니다. 일상생활 속 바삐 스쳐 지나고 말았을 삶의 풍경들을 고요히 불러내어 기록하는 작품을 만나면서 우리는 저마다의 ‘꽃’을 발견하게 됩니다. 명확하고 구체적인 결과물을 강요당하는 세상 속에서 잠시 빠져 나온 듯한 여유를 느끼는 기분일 것입니다. 아주 뜨겁지도 않고 아주 차갑지도 않은 적당한 온도로 전해지는 평온과 위안이 작품에서 온전히 전해집니다. 선 하나하나 차분히 담아내었을 작가의 시간을 공감하면서, 우리는 모두 다 아름다운 하나의 ‘꽃’이 되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