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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에 따라 액자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렌탈요금:200,000원/월 (VAT포함)구매가격:6,40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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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 노트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Vanity of vanities, all is vanity)’ 바니타스는 일상적인 정물들에 죽음을 의미하는 요소들로 구성한 회화로 인생의 무상함을 표현하던 바로크 시대의 한 미술사조다. 다만 바닷속 생물들을 뭍으로 가져와 포착한 시간의 흐름을 화면에 구성하는 엄해조 작가의 회화는 바로크의 바니타스와는 큰 차이를 만들어내며 오늘날의 그녀만의 바니타스 회화를 구축한다. 예를 들면 화병의 꽃 대신 바다생물을 화분에 꽂아넣고 시간이 지나며 변하는 생명의 모습을 관찰하거나, 호주의 ‘Great barrier reef’ 를 여행하며 모두 하얗게 죽어버린 거대한 산호 군락지를 마주하면서 생명을 거두고 남은 빈 자리에 대한 인상을 그려내며 삶과 죽음의 경계와 의미에 대한 사유를 화면에 풀어낸다.
추천 이유
주위를 들러보면 늘 무언가로 가득 찬 세상에서 살고있는 우리는 정말 아름다운 세상에서 살고 있을까요? 모든 것이 화려하고 가득 차 보이지만 때로는 텅 빈 듯한 기분이 들 때가 있죠. 무의식적으로 해양생물에 대한 관심이 많던 엄해조 작가는 뭍으로 올라오면 생명력을 잃어버리는 해양생물을 소재로 덧없음을 그리며 자신만의 회화적 정체성을 다져왔습니다. 이로써 작가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의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데요, 아름답고 화려하지만 이미 생명을 다한 산호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삶의 본질에 대한 물음을 던지며 깊은 성찰로 이끌어 줍니다. 구성의 묘가 가득한 엄해조 작가의 작품을 통해 미적 즐거움 뿐 아니라 잠시나마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고 우리 주변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