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ndscape(풍경)
130x97cm (60호), 2013
* 작품에 따라 액자 처리 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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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레이터 노트
어둡고 탁한 색의 물감으로 칠해진 캔버스를 가로지르고 있는 선과 면이 두드러진다. 그림에는 원근법적 요소가 없지만, 캔버스에 견고하게 자리잡아 한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배경은 깊은 공간감을 느끼게 한다. 이에 반해 선과 면들은 배경이 만들어내는 깊은 공간 안에서 천천히 부유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는 우리의 마음을 시각적으로 은유하고 있는 듯하다. 보통 마음은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것, 또는 끊임없이 움직이는 것, 그래서 어떤 흐름이 있는 것으로 비유된다. 하지만 몇 개의 단어로 인간의 진실한 부분을 깊이 있게 담아내는 시처럼, 김효정 작가의 작품은 최소한의 형식적 요소들로 인간의 깊은 내면을 간결하고 아름답게 엮어낸다.
추천 이유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속담이 있죠. 사람의 마음이란 그만큼 어렵고 복잡한 것이죠. 심지어 내 마음조차 잘 모를 때가 많아요. 그래서 예전부터 지금까지 많은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연구하고, 끊임없는 해석을 만들어 냅니다. 김효정 작가의 작품 또한 사람의 마음, 좀 더 어렵게 말하자면 인간의 내면을 탐구한 결과입니다. 작품의 형식적 요소들이 만들어내는 공간은 마음의 구조에 대한 작가의 은유이기도 하지만, 감상자들의 마음에 관한 사색을 북돋우는 서정적 공간이기도 합니다. 정신없이 바쁜 하루에도 잠시 이 작품 앞에서 나의 마음을 바라보는 시간을 갖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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