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대학교
미술
석사
한남대학교
회화
학사
저는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평범한 일상 속에 특별한 이야기와 상상의 가능성이 숨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음식과 디저트, 친숙한 사물들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본래의 기능과 의미에서 벗어나 낯선 공간과 풍경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익숙한 것이 낯설게 다가오는 순간, 관람자들이 자신의 기억과 감정을 발견하고 일상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저에게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익숙한 세계를 다시 바라보고, 그 안에 숨겨진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Q.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나요?
어릴 때부터 그림을 통해 사물을 바라보고 표현하는 일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미술을 공부하면서 단순히 눈에 보이는 대상을 재현하는 것보다, 대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상상에 따라 전혀 다른 세계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에 매력을 느꼈습니다. 특히 익숙한 사물을 새로운 관계 속에 배치했을 때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장면이 그림 안에서 자연스럽게 펼쳐지는 과정이 흥미로웠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이 쌓이면서 저만의 시각과 언어로 세상을 해석하는 작가의 길을 꾸준히 걸어오게 되었습니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제가 작품을 통해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일상의 재발견입니다. 우리는 매일 익숙한 사물과 풍경을 마주하지만,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그 안에 담긴 의미와 감정을 놓치곤 합니다. 저는 음식과 디저트, 친숙한 사물들을 낯선 공간에 배치함으로써 평범한 대상이 새로운 의미를 얻는 순간을 보여 주고자 합니다. 작품에 따라 개인의 기억과 감정이 중심이 되기도 하고, 환경 문제나 현대인의 삶과 같은 사회적 메시지로 확장되기도 합니다. 관람자들이 작품에서 정해진 답을 찾기보다 자신만의 기억과 상상을 발견하고, 일상을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기를 바랍니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의 작업은 초현실주의의 표현 기법인 데페이즈망(Dépaysement)을 조형적 기반으로 삼고, 팝아트적 감각을 결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데페이즈망은 익숙한 사물의 크기와 위치, 맥락을 바꾸거나 서로 관계없어 보이는 대상을 한 화면에 배치해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만드는 방식입니다. 식빵을 수영장으로, 접시를 활주로로 변화시키는 것처럼 일상적인 사물이 새로운 공간으로 전환되도록 구성합니다. 여기에 선명한 색채와 강렬한 대비를 활용해 이미지의 생동감과 시각적 에너지를 높입니다. 이러한 표현 방식은 관람자가 작품에 친근하게 다가오게 하면서도, 익숙한 세계를 새롭게 해석하도록 이끌기 때문에 저에게 중요한 작업 언어입니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특정한 한 작품을 꼽기보다는 데페이즈망을 활용한 전작품들에 특히 애착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상상하기 어려운 장면이라도 실제로 화면에 구성해 보고, 기존과 다른 시도를 더해 가는 과정이 무척 재미있습니다. 작은 사물이 거대한 공간으로 변하거나 음식이 전혀 다른 풍경으로 재구성되는 순간에는 저 스스로도 예상하지 못했던 이미지가 만들어지곤 합니다. 때로는 새로운 방향을 시도해 보지만, 결국 다시 돌아와 계속하게 되는 작업 역시 데페이즈망을 통한 이미지의 전환입니다. 저에게 이 작업은 익숙한 대상을 새롭게 바라보는 즐거움이자, 앞으로도 계속 탐구하고 싶은 가장 중요한 표현 방식입니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가장 가까운 영감의 원천은 일상입니다. 음식과 디저트, 식탁 위의 사물, 여행 중 우연히 마주친 풍경처럼 평범해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것들을 유심히 관찰합니다. 특히 음식은 맛과 향뿐 아니라 어린 시절의 기억, 누군가와 함께했던 시간, 기쁨과 위안 같은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소재입니다. 저는 이러한 감각과 기억이 어떻게 새로운 이미지로 바뀔 수 있을지 상상합니다. 때로는 자연과 환경, 현대사회의 변화에서도 영감을 얻습니다. 일상에서 발견한 작은 장면이 기억과 상상을 만나 하나의 낯선 풍경으로 확장되는 과정이 제 작업의 출발점입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앞으로도 일상적인 사물과 이미지가 지닌 가능성을 탐구하면서, 데페이즈망과 팝아트적 감각을 저만의 회화 언어로 발전시켜 나가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음식과 디저트를 중심으로 사물의 크기와 맥락을 변화시키고, 기억과 감정이 교차하는 풍경을 만들어 왔다면, 앞으로는 이러한 이미지가 개인의 경험을 넘어 사회와 환경에 관한 질문으로도 자연스럽게 이어질 수 있도록 탐구하고자 합니다. 또한 색채와 형태, 공간 구성에 대한 실험을 지속하면서 관람자가 직관적인 즐거움과 깊이 있는 사유를 함께 경험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가고 싶습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일상 속에서 누구나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물로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내는 작가로 기억되면 좋겠습니다. 제 작품을 처음 보았을 때는 이미지의 재미와 색채의 매력을 느끼고, 조금 더 들여다보았을 때는 그 안에 담긴 기억과 감정, 또 다른 의미를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무엇보다 작품을 감상한 뒤 주변의 평범한 사물도 이전과는 조금 다르게 바라보게 된다면 좋겠습니다. 익숙함 속에서 낯선 가능성을 발견하고, 예술을 통해 일상에 작은 즐거움과 여유를 더하는 작가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영화 감상과 음악 감상을 즐깁니다. 영화 속 장면과 공간의 구성, 색채와 분위기, 인물의 감정이 전달되는 방식은 새로운 시각적 영감을 줍니다. 음악은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을 차분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됩니다. 때로는 특별한 목적 없이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듣는 시간 속에서 새로운 이미지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작품 활동과 직접 연결되지 않는 경험도 결국 감각을 풍부하게 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혀 준다고 생각합니다.
Q. 작품 활동 외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작업을 지속할 수 있는 건강한 삶의 리듬을 유지하면서, 일상에서 발견하는 작은 기쁨을 놓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입니다. 작가로서 끊임없이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주변 사람들과 따뜻한 관계를 이어 가고 자연과 일상에서 여유를 찾는 일 역시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예술이 특별한 사람들만의 영역에 머무르지 않고 더 많은 사람의 삶과 연결되기를 바랍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작업하며 관람자와 소통하고, 제 작품이 누군가에게 새로운 상상과 위로의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성장해 나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