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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겨레

Lee Gyeo-re

서울대학교 서양화 석사
서울대학교 서양화 학사

2점의 작품
2점의 작품
개인전
2019 페인팅의 방법 (히어컬처, 구미)
2018 그곳을 바라보는 동안 (모하창작스튜디오, 울산)
2017 ground (예술공간 수애뇨 339, 서울)
2016 상하좌우 (일년만 미술관, 서울)
2014 네모 (63스카이아트, 서울)
2013 네모 (갤러리 에뽀끄, 서울)
2009 이겨레의 2008년 소장품 (우석홀, 서울)
단체전
2019 1:06 ([Kunst] PROJEKTE, 만하임, 독일)
Das kleine Format ([Kunst] PROJEKTE, 만하임, 독일)
2018 Neo-Localism (창원컨벤션센터, 창원)
잇:따 (구미문화예술회관, 구미)
Start (모하창작스튜디오, 울산)
Sedimente (Werkschau, 라이프치히, 독일)
A Sense of Place (라이프치히 슈피너라이, 라이프치히, 독일)
2017 Affects on Absorption (라이프치히 슈피너라이, 라이프치히, 독일)
공감의 공간, 위로를 나누다 (슈페리어갤러리, 서울)
2015 제 2회 포스코미술관 신진작가 공모전 - The Great Artist (포스코미술관, 서울)
2012 우수대학원생 특별전 (서울대학교 미술관, 서울)
2011 서성이다 (이화아트센터, 서울)
네가 지난 여름에 (화랑대 간이역, 서울)
2008 20회 프로클레임 (갤러리 정, 서울)
작품소장
개인소장 외
레지던시
2018 모하창작스튜디오 (울산)
2017-2018 LIA - 라이프치히 국제 시각예술 프로그램 (라이프치히, 독일)

작가의 말

자기소개부터 시원하게 답하기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적어도 무언가를 간단히 말하기를 어려워하는 사람은 확실한 것 같다. 작업과 관련해 짧게 이야기한다면 현재는 사람들의 한계상황에 대한 페인팅 작업을 하고 있다. 내가 직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한계에서 문제의식을 느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8월 말에 서울대 석사를 졸업할 예정이며 능곡에서 작업하고 있다.

계기가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어렸을 적 나는 멍하니 공상에 잠기기를 즐겼던 것 같고, 어느 날 형을 따라 미술학원에 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막연한 경쟁심 같은 것도 있었던 것 같은데 이후에 다른 동료들과의 관계에서도 이어졌던 것 같다. 내 그림에 대한 피드백을 받으며 내가 무언가 잘 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기쁨을 줄 수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림은 내가 살아있다는 느낌을 갖도록 해 준 매체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인간은 종종 (나의 경우 매일) 스스로 어찌할 수 없다고 느끼는 한계상황에 부딪치고는 한다. 나는 현재 이러한 한계상황의 여러 속성에 대한 질문을 그림으로 실험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주된 관심사를 단지 사회적이거나 정치적인 의미로서의 한계에 치우치지 않고 본원적인 한계에 대한 의문을 추구한다. 작품이 특정 사회의 시대적인 의미에 한정되지 않기를 원하기 때문에 배경공간을 구체적으로 묘사하지 않거나 이미지를 흐리게 그려는 등의 방법을 작품에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나는 한계상황이라는 용어를 그림 설명을 위해 굳이 사용하고는 있지만 내 작품을 마주하는 관객은 작품에서 드러나는 상황을 단지 부정적인 상황과 연결시키는 것이 아니라 마치 물건을 바라보듯이 일정한 거리를 둠으로써 주도적으로 수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Q. 주로 사용하시는 표현 방법과 스타일은 무엇이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나는 구체적인 배경정보가 주어지지 않은 채 밀거나 매달리는 등의 어떠한 행위를 하고 있는 인물의 형상을 그린다. 그리고 여기에 캔버스가 물건으로서 차지하는 영역을 수용하여 작업하고 있다. 가령 인물이 매달리거나 미는 영역과 캔버스의 가장자리를 일치시키는 방법이다. 캔버스나 실제 공간의 영역과 한계에 대한 수용적인 태도를 반영하고자 함이다.이 질문이 붓질과 색상 등 구체적인 그리기 방식에 관한 질문이라면, 그림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속도감 있고 부스러질 것 같은 붓질을 사용하며, 여기에 낮은 채도의 색상을 사용하여 사라질 것 같기도 하고 거리를 두고 보는 듯한 인물의 형상을 그린다. 그리고 흘러내리며 서로 뭉치고 흩어지는 물감의 속성을 가급적 그대로 노출시켜 관객에게 내 그림이 단지 이미지로서만 보이기보다는 실제 안료의 흔적으로도 보일 수 있도록 그린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거의 모든 작품에 애착이 가지만 세 가지만 이야기해 보겠다. 〈네모〉(2012, 무언가에 매달린 사람을 그린 그림)는 처음으로 한계상황에 대한 주제를 구체화하고 스타일을 잡을 수 있었던 작품이다. 그리고 〈무제(버스정류장) 〉 (2011, 버스정류장에 한 곳을 바라보는 사람들을 그린 그림)는 내가 너무 강하게 주장하지 않고 편안하게 그림을 그렸을 때 오히려 힘을 가질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 준 그림이다. 마지막으로 관찰하며 그리기 시리즈 중에서 〈무제(책 보는 사람) 〉 (2010, 나의 시각적 특성을 이용하여 뿌옇게 그린 그림)는 유화로 부서지듯이 그린 최초의 그림 중 가장 성공적으로 그려진 그림이라서 애착이 간다.

Q. 주로 어디에서 영감을 얻으시나요?
일상에서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새롭게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경험을 할 때나, 그림을 포함한 다양한 매체에서 현실에 대한 환기를 느낄 때 영감을 얻는다. 특히 재미있는 단편소설을 읽으며 영감을 많이 받는다. 소설은 문제적 인물을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되기 때문에, 단순히 흥미만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문제적 인물의 분투 속에서 해학과 삶에 대한 애틋함 같은 것을 느낄 수 있는 소설을 읽을 때면 나도 공감을 하고 그러한 상태를 다루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당분간은 구체적인 내용에 있어서는 방향을 열어두고 실험할 것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이 어떤 대상(물건이든 사람이든)과의 관계 속에서 분투하며 대상에 대한 새로운 속성들을 의도치 않게 드러내는 상황에 흥미가 있어서 표현해보고 싶다. 형식적으로는 캔버스나 물감 등 회화의 방법들을 수용하여 관객이 그림을 실제로 체험하며 인식을 환기할 수 있게 만드는 작업을 하고 싶다. 당분간 회화 자체에 대한 질문과 동시에 그것이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은유적으로, 또는 직접적으로 함축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보고 싶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꾸준히 좋은 작업 하는 작가. 마음이 따뜻하고 넉넉한 작가. 친해지고 싶은 작가로 기억되고 싶다.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별다른 목적 없이 밖을 걷는 것을 좋아한다. 오래 걷다가 너무 먼 곳으로 갈 것 같아서 가까운 운동장을 돈다. 그리고 단편소설읽기를 좋아한다. 그러나 내가 완전히 빠져들 수 있는 작가와 소설은 한정되어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