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미술학
박사
홍익대학교
동양화
석사
홍익대학교
동양화
학사
안녕하세요. 저는 2003년 국립현대미술관 ‘진경-그 새로운 제안’ 전으로 처음 작가 데뷔를 하고 이제 10년 차 작가 생활을 하는 권인 경입니다.
미술을 하게 된 계기는…. 어머니가 서양화를 하시고 이모가 동양화가라 미술에 익숙하기는 했으나, 오히려 본격적인 시작은 중학교 시절 친구를 따라서 갔던 미술 학원에서였습니다. 원래는 음악을 하고 있었고 미술 쪽으로는 전혀 생각해 보지 않다가 미술 학원에서 예고를 가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Q. 추구하시는 작품 스타일이 궁금합니다.
일단 조형적으로는 소묘 같은 자유로운 먹선, 그리고 중첩된 채색의 조형들, 한 화면 안의 다양한 시공간 표현(일월오봉도나 민화, 사철화 등에서 보이는), 화면에 하나의 소실점이 아닌 다양한 초점의 반영(삼원법 같은), 걷는 자의 시각, 왕유(臥遊)의 개념, 파경(借景) 개념의 활용 등이 있습니다.형식상으로는 그리고 덧붙이는 콜라주 기법을 이용하고 있고, 내용 면으로는 서양의 유토피아와 유사한 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어디에도 없는 곳이지만 마음에 따라 현실 안에서 어디서나 찾을 수 있는)이나 대은(大隱-깨닫기 위해 속세를 벗어나는 것이 아닌 세속에 고스란히 속해 살아가며 깨닫는)의 개념에서 지극히 일상적인 상황이나 대상에 진리가 있다는 동양 인문학의 부분을 빌리고 있습니다.
Q.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얼마 전 개최된 개인전의 주제가 'Heart-Land'였습니다. Heart-Land는 심장(중심)부, 즉 외부의 공격에 대해서도 비교적 안전하고, 경제적, 정치적 자립도 가능할 것 같은 장소인데, 저는 그곳을 '그 어떤 외부적 요인에도 흔들리지 않는 요새'라고 명명했습니다.사람들에게는 각자의 Heart-Land가 존재합니다. 그곳은 어디에도 없지만, 세상에서 가장 좋은 곳(유토피아)으로, 현실에 대해 날카로운 인식, 현실에서의 고통이나 트라우마에 대한 회피에서 출발합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추상 공간(방공호)을 만들어 이미지, 사유로 이루어진 개념적인 것들을 실제 만질 수 있는 형태로 구체화합니다. 특정 공간에 자신들이 원하는, 보고자 하는 대상을 가져와(借景-사물을 새로운 방식으로 체험하는 것, 외부의 경치를 내부로 끌어들여 경영하는 방식) 심고 배치하며 외부인의 침범을 허용하고 싶어 하지 않는 것입니다.제가 작품을 통해 구축해 가는 Heart-Land는 사람마다 품고 있는 방어적 요새인 동시에 경계를 허물고 외부로 나아가고자 하는 열린 공간입니다. Heartland에는 외부의 어떠한 자극과 위협으로부터도 흔들리지 않는 유토피아적 안녕을 향한 자기보호가 드러나 있습니다.
Q. 가장 애착이 가거나 특별한 작품이 있으신가요?
사실 작업 하나하나 모두 애착이 가는 건 사실입니다. 각각의 작품마다 깃든 상념들이 다르고 작품을 형성하는 오랜 시간 때문에 특정 작업을 꼽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제일 처음 데뷔작 중 <일상으로의 초대>라는 대표작은 지금도 제 작업실 초입에 걸어놓고 마음이 흐트러질 때 다잡고 있습니다.
Q. 작업에 대한 영감은 어디에서 얻는지 궁금합니다.
주로 주변에서 얻습니다. 지금 살고 있는 공간들, 개인의 방, 동네들.. 주변을 돌아 다니며 스케치하거나 사진을 찍어 이를 조합하기도 합니다. 동네걷기는 늘 저에게 같은 듯 한 곳을 새롭게 다양한 느낌으로 일깨워 줍니다. 특히 여행은 저에게 큰 영감을 제공해 줍니다. 다니면서 특정 공간에 정감을 투영하고 그것을 저만의 방식으로 조합해 작업을 합니다.
Q. 앞으로 작업 방향은 어떻게 되시나요?
기존에는 공간 자체에 대한 탐색과 관계성을 주로 다루었다면 좀 더 내밀한 심리적 공간과 인간에 대한 작업을 하고 싶습니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시나요?
삶을 진지하게 바라보는 작가로 기억했으면 합니다.
Q. 작품 활동 외에 취미 활동이 있으신가요?
기타나 바이올린 등 악기 연주를 좋아합니다. 음악감상과 영화 보는 것도 즐기구요.
Q. 작품 활동 외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작품은 곧 저의 삶과 동행하며 이루어 지는 것이기에 동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특별한 목표보다는 삶과 동행하는 예술을 하고 싶은 바람이 있습니다. 제 삶의 굴곡과 생각의 변화에 따라 작품도 변하겠지요. 갈수록 진지하고 성숙한 작업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학생들과도 교감하고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작업을 하며 겪는 시행착오나 힘든 과정들을 이야기 하고 도움을 주고 싶기도 합니다. 몸이 불편한 아이들도 지도해 보고 싶구요.(이건 개인사적인 부분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