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거나 값비싸진 않지만, 그래서 오래도록 곁에 두고 보고 싶은 것들이 있다. 길가에 핀 들풀이, 교외의 소소한 풍경이, 옛 집에 있는 보따리가 그렇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 반짝임이 있고 일상과 추억이 담겨있다. 달빛에 비친 꽃잎과 숲 속의 작은 집, 보따리에 놓인 수에서 우리는 결코 질리지 않을 아름다움을 찾을 수 있다. 슈페리어갤러리 <지금, 여기>展은 한국화 수묵 기법으로 풍경을 표현한 권소영 작가, 흰 캔버스 위에 들풀과 나비를 그려넣은 김태화 작가, 포근한 보따리에서 따뜻함을 느낄 수 있는 박용일 작가, 세 명의 작가와 함께하는 전시이다. 일상 속에서 쉽게 지나쳤던 우리 주변의 소박한 모습과 그 안에 있는 아름다움을 2017년 3월, 빌딩숲 가득한 서울 강남에서 자연을 담은 작품을 관람하며 마음의 여유와 더불어 가까이 있는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3인 작가의 작품에서 찾아볼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