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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밀(內密)한 숲 (intimate forest)

갤러리 하이   I   서울
내밀(內密)-하다 어떤 일이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하다. 密 밀 부수(部首)를 제외(除外)한 글자 (밀)은 神殿(신전)의 깊숙한 곳에 은밀히 신이 모셔져 있는 모양, 신을 모신 집과 같이 깊숙하게 나무가 무성(茂盛)한 산, 나중에 은밀하다, 자상하게 널리 미치다의 뜻이 됨 intimate 1.(사람들이) 친(밀)한 2.(흔히 성생활과 관련된) 사적인[은밀한] 3.(장소나 상황이) 분위기 있는(친밀감, 종종 성적 친밀성을 조성해 주는) 4.(지식이) 정통한, 조예 깊은 5.(두 사물 사이의 관련성이) 밀접한 6.~ (with sb) (격식 또는 법률) (~와) 성관계를 갖고 있는 7.~ sth (to sb) (격식) 넌지시 알리다, 시사하다 사람들은 왜 숲을 찾는가. 나는 숲에서 무엇을 찾으려 하는가. 숲은 각자에게 어떤 의미인가. 숲은 인간의 사회와 닮았는가, 다른가. 숲을 다니는 것이 치유라면, 무엇에 대한 치유인가. 무엇이 숲을 찾게 하는가. 나는 숲을 좋아하고 그린다. 내가 그 숲에 부여하는 의미가 있는가. 단지 숲에 숨어 들고 싶은 것 아닌가. 그러면 안되는 것인가. 그래도 되는 것인가. 숲에 숨은 나는 왜 아직도 불편한가. 달을 가리키면 달을 보라고 한다. 나는 달을 보아야만 한다는 그 고고한 손과 그 묘한 표정을 바라보게 된다. 달 옆의 희미하게 빛나는 별을 보게 되기도 한다. 숲은 보지 않고 나무에만 집착한다 한다. 달을 가리키는데 달을 보지 않는다 한다. 해일이 밀려오는데 조개를 줍는다 한다. 그런데 숲 속의 나무라는 부분으로 존재할 뿐인 우리가 거대한 숲 밖에서 들리는 목소리에 주춤거려야 하는지. 필요악과 같은 과거의 이름들은 불변할 수밖에 없는지. 이러한 의식하지 못한 부분에서 생겨난 질문들은 가장 의식해야 할 질문들이 되어 갔다. 한번 완성된 그림이 완성되지 않은 느낌이었다. 그 안에 아직 존재하지 않지만 찾아내주기를 바라는 형상을 찾아가는 작업을 했다. 1+1이 B이라든지 토끼라든지 단발소녀라든지 다른 무언가를 찾아주고 싶었다. 그래서 첫걸음과 다르지만 변해가는 그림 안에 이상하지만 또한 맞기도 한 나만의 풀이놀이를 했다. 그 과정에서 가장 많이 한 것은 형상을 발견하면 그것을 남겨두고, 나머지를 지우거나 그리는 것이었다. 일종의 레이어로 덮어버리는 작업이었는데 일종의 지우기, 버리기 행위였다. 혹은 남길 것을 빼고 모두 가리기, 또는 그리기였지만, 나의 붓질은 그리는 행위보다는 만들어가는 행위에 가까웠다. 과정들을 반복해서 만들어가는, 찾아가는 행위에 가까웠다. 가까이서 본 숲은 분열되어 내부의 숲과 외부의 숲으로, 둘러싼 산으로, 그것을 덮치는 뱀(세상)으로 오버랩 된다. 나뭇잎을 나무로 대유했던 것들은 확장되어 다시 분열하고 확장하여 지도가 되기도 했다. 내부의 숲과 외부의 숲의 경계가 모호해 졌다. 그 안에 너무나 작은 나의 집이 있는 그런 풍경도 되었다. 조각나고 다시 붙여지고 오버랩 되어 나와 나를 둘러싼 숲의 풍경이 되었다. 자주 달이 등장한다. 다들 달의 본질을 보라 하는데, 달의 주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달을 품거나 둘러싼 이야기들을 해보고 싶었다. 나와 나를 둘러싼 세상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연못이나 비가 온 후 물에 비친 세상은 우리가 사는 현실을 비추지만, 다른 프레임의 세상을 보여주기도 한다. 어쩌면 그런 시선들이 더 사실적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바라본 세상은 현실을 보여주고 있음에도 전혀 새로운 모습이다. 과거 미래 현재가, 공간과 시간이 공존하여 압축된 숲이 된다. 우리가 지나가고 있는 현재의 세상의 모습이지 않을까. "숲 속에서 나무 한 그루가 쓰러질 때 듣는 이가 아무도 없다면. 그것은 과연 소리라고 할 수 있는가" 숲 안의 숨어 있는 한 그루 나무일뿐인 나는 쓰러질 때 어떤 사람도 그 소리를 듣지 못할까봐 두려웠다. 끝없이 질문을 반복하는 딜레마에서 만들어진 나의 내밀한 숲을 사람들이 보아주기를 희망했다. - 정은주

전시 정보

작가 정은주
장소 갤러리 하이
기간 2017-03-10 ~ 2017-03-28
시간 11:00 ~ 19:30
휴관 - 일요일
관람료 무료
주최 갤러리 하이
출처 사이트 바로가기
문의 02-357-0202
(전시 정보 문의는 해당 연락처로 전화해주세요.)

위치 정보

갤러리 하이  I  02-357-0202
서울특별시 성북구 정릉로21길 18 (정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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