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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진 지속

BMW포토스페이스   I   부산
BMW Photo Space에서는 2016년 12월 14일부터 2017년 2월 18일까지 2016년 다섯 번째 靑사진 프로젝트로 차진현의 《가려진 지속》을 개최한다. 우리는 특정 소수에 의해 기록된 역사만을 수용하며 살던 시대를 지나 다양한 매체를 통해 역사의 기록자이자 참여자로서 간섭할 수 있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역사에 대한 다채로운 접근과 능동적인 해석을 가능하게 하는 이러한 시대의 변화는 오로지 개인의 의지와 선택만으로도 언제든 역사의 주체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근대 식민사관의 역사를 객관적 역사로 혼동하는 우를 범하며 침묵하기도 한다. 《가려진 지속》은 이 같은 방관과 침묵이 만들어낸 역사의 흔적을 차진현의 ‘108인의 초상’과 신작 ‘POST-BORDER LINE’을 통해 시각화 시킨다.

‘108인의 초상’(2007-2009)은 일제강점기 일본군에 의해 강제 동원된 위안부 할머니들을 기록한 작업이다. 1990년대 초반 표면화된 이 문제는 조작된 역사의 굴레를 벗어나려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증언에 의해 처음 제기되었다. 이들은 숨겨져 있던 진실을 드러내고 민족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스스로 타자가 되는 길을 자처하였다. 하지만 20여 년간의 노력과 상관없이 이 사건은 사회의 무관심과 국가적, 정치적 계산에 의해 지난 2015년 형식적인 합의에 의한 강제 종료를 맞이하게 된다. 신념을 위해 의지를 모았던 238분의 증인들은 이제 불과 39분 만이 남았다. 검은색의 정방형 프레임 속 ‘108인의 초상’은 사실 종료되지 않은 사건 속 사라져가는 증인들의 기록이자, 드러나 있지만 여전히 역사의 그림자로 존재해야 하는 위안부 할머니들을 표상하고 있다.

‘POST-BORDER LINE’(2013-2016)은 한국전쟁에 의해 생겨난 남북접경지역에서 발견되는 분단 이데올로기의 이질적 풍경을 촬영한 작업이다. 휴전선이 놓인 이 지역은 민족의 비극적인 역사를 잊지 않기 위한 상징적인 장소임과 동시에 분단으로 인한 냉전 이데올로기가 물리적 실체로 존재하는 기념비적 장소이다. 하지만 역사의 비극을 기억하기 위한 장소는 어느 순간 목적을 잃은 채 자본과 지역사회의 정치적 이익을 위한 관광지로 변모되기 시작했다. 전쟁의 흔적을 따라 기록한 ‘POST-BORDER LINE’은 휴전 이후 남겨진 상흔들과 그 장면을 관망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통해 정체성을 잃고 방황하는 작금의 풍경을 담아낸다. 관객은 이처럼 신자유주의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자본의 역사와 여전히 끝나지 않은 전쟁의 역사가 상충하는 아이러니를 마주하게 된다.

잘못된 역사를 직시하고 변화를 시도하는 이들을 담아낸 ‘108인의 초상’과 냉전 체제 이후 혼돈된 역사적 풍광들을 기록한 ‘POST-BORDERLINE’은 각기 다른 입장적 차이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두 작업은 우리 모두가 나누어 짊어야 할 역사적 권리와 책임에 대해 질문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도 하다. 《가려진 지속》을 통한 차진현의 기록은 결국, 역사주의가 전제하는 이 갈등의 시작 지점이 곧 역사를 대하는 우리의 태도에서 역사관이 형성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전시 정보

작가 1명
장소 BMW포토스페이스
기간 2016-12-14 ~ 2017-02-18
시간 10:00 ~ 19:00
휴관 - 없음
관람료 무료
출처 사이트 바로가기
문의 051-792-1630
(전시 정보 문의는 해당 연락처로 전화해주세요.)

위치 정보

BMW포토스페이스  I  051-792-1630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해운대해변로 299 (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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