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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영록 "꿋모닝!양림"전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I   광주
아내의 후배는 소설가를 꿈꿔왔다. 대화를 하면 늘 엉뚱하고 유쾌해서 모두를 즐겁게 해 주던 그녀! 3대가 양림동의 100년된 여학교를 나와 학교의 에피소드를 줄줄 읊어 댔다. 양림동을 누비던 여고생은 광주의 대학에서 국어국문을 전공하였지만 소설가는 되지 못했다. 소설을 썼으면 아마 양림동에 대한 배경이 대부분이었을지 몰라 소설가가 되지 못했을까? 그러면서 양림동의 변화된 모습에 자신의 추억을 덧 붙여 10대로 돌아가는 그녀는 아직도 소설가다. 나의 작업실은 그녀의 모교 뒷길에 연결된 선교사들의 사택을 개조한 아담한 주택이다. 가을 즈음 가족들과 함께 작업실을 찾은 그녀는 아이와 산책을 하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은단풍나무,아름드리 피칸나무, 흑호두나무들이 나이를 자랑하는 그 길에서 가족들은 여유롭고 행복해 보였다. 3대가 학교를 다니기 위해 걸어 다녔던 양림동은 이방인들도 사랑하던 곳이다. 100년이 지난 지금도 이방인의 흔적들과 더불어 역사의 흔적들이 있다. 나는 생각해 본다. 양림동의 가치를. 나의 작업의 가치를. 그리고 독자의 가치를. 가치란 무엇일까? 가치의 뜻을 생각하다 비슷하게 정의 할 수 있는 단어가 무엇일까 찾아보았다. 진가, 중요성, 의의, 값어치, 뜻, 참 뜻, 무게, 쓸모, 의의, 유용성이라 표현 할 수 있다고 한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가치! 한지를 만지면서 느끼는 수 많은 생각들을 한다. 내가 느끼는 한지의 가치는 너무나 크고 넓다. 이 큰 의미를 독자들에게 어떠한 방법으로 전달 할 수 있을까? 내가 전달 하고 싶은 메세지를 다른 여러 시각으로 해석하는 독자들에게 뚜렷하게 전달 할 수 있는 매개체가 무엇일까? 다시 내가 뚫어 놓은 한지의 구멍을 통해 들어가 본다. 2016년 현재의 시각의 색색의 구멍! 너무나 빠르게 흘러가는 지금 내일도 알 수 없는 구멍이다. 그 구멍 속에 나는 무엇을 전달하고 싶을까? 한지의 가치를 표현하고 싶은 변하지 않는 무언가의 가치. 현대와 과거의 만남? 이질적이지만 이질적이지 않은 만남? 개발은 되지만 그 가치의 벽을 침범하지 않는 무언가? 너무 멀리 갔나보다. 100년이 넘게 숨쉬고 있는 양림동의 고즈넉함과 현대의 묘한 정서야 말로 내가 그리던 가치 아니었을까? 독자들은 볼 것이다. 각자의 개성에 맞는 구멍을 통해 양림동을 보고 해석할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방인들도 종교의 가치를 두고 정착해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이국적 정서와 한국적 정서가 어울러진 곳이 양림동이라는 것을. 다시 한지가 재료가 된다. 한지의 소재로 양림동이 되었다가 양림동을 표현할 수 있는 도화지가 한지로 선택되고 서로 맞물려 간다. 이방인들도 종교의 가치를 두고 정착해서 시간이 지난 지금도 이국적 정서와 한국적 정서가 어울러진 곳. 3대가 발을 딛었던 그 곳에 가본다. 그녀의 친할머니는 따뜻하게 손을 잡으며 미션스쿨 1회 졸업생답게 아침에도 기도, 점심에도 기도, 저녁에도 기도 하라고 임종 때 말씀하셨다 했다. 손녀를 위해 고운 한복을 사입혀 주시고 봉숭아 물을 직접 들여 주셨다는 할머니를 일제시대 때 만세운동도 하셨던 분으로 기억한다고 했다. 고모의 학교 생활은 모르지만 본인은 100년 가까운 나무들을 보며 매일 산책했던 그 공간. 선교사들의 사택과 오래된 교회를 보며 꿈을 키워 나갔던 그 시절 할머니의 손이 가끔 그리웠던 그 때가 생각이 난다고 했다. 그리고 지금 그녀는 딸에게 또 무언가를 전달해 주기 위해 양림동을 찾는다. 해맑은 5살난 아이는 묻는다. 엄마가 다닌 학교야? 이 집은 왜 이렇게 생겼어? 가치라는 것은 시간이 흘러 흘러도 동일하게 전달하고 싶은 무언가가 아닐까?

전시 정보

작가 천영록
장소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기간 2016-12-12 ~ 2016-12-18
시간 10:00 ~ 18:00
휴관 - 없음
관람료 무료
주최 아트주
문의 070-4240-0976
(전시 정보 문의는 해당 연락처로 전화해주세요.)

위치 정보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  I  070-4240-0976
광주광역시 남구 제중로47번길 20 (양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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