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국(1916-2002)은 한국에서 추상화의 영역을 처음으로 개척한 선구적 화가이다. 1916년 울진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가장 자유로운 학풍을 자랑했던 문화학원(文化學院)에서 공부하였고, 유학시절부터 1950년대까지 당대 가장 전위적인 미술단체들을 이끌었다. 이후 1964년 돌연히 단체 활동의 종료를 선언한 후 2002년 돌아가실 때까지 홀로 작품 활동에만 매진하며 평생 400여점 유화를 남겼다. 고향 울진의 깊은 산과 바다를 소재로 하되, 점, 선, 면, 색 등 기본적인 조형요소만으로 자연과 우주적 울림을 표현하는데 매진했다. 그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기획된 이 전시는 유영국의 전생애 작품과 아카이브를 토대로, 미술계에서는 너무나 유명하지만 대중에게는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유영국의 진면모를 소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