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형의 개인전 <누구도 적지 않은 날들>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남겨지는 시간과 기록에 관한 전시이다. 사회의 사건과 정보를 담은 문서와 신문 기록, 그리고 쉽게 사라지는 아이들의 그림과 낙서에서 출발하여, 작가는 서로 다른 기록의 흔적을 수집하고 겹치고 가리고 지우는 과정을 통해 하나의 화면으로 재구성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목탄 회화와 조형 작업을 통해 선명하게 남은 기록과 희미해지거나 사라진 흔적, 그리고 아무것도 적히지 않은 여백이 함께 쌓이며 만들어내는 시간의 풍경을 보여주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