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션나인 전속작가 고헌은 매년 ‘PULSE’ 시리즈를 통해 빛과 물질, 시간의 흐름을 탐구해 왔다. 이번 개인전 《PULSE 2026 : 찬란한 표류》에서는 기존 작업의 거친 물질성과 에너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작가 최초로 ‘구름’의 형상을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이번 신작들은 작가가 25년간 지속해 온 ‘알루미늄 글라인딩(Grinding)’ 기법을 기반으로 제작되었다. 날카롭게 긁어낸 알루미늄 표면은 조명과 관람자의 움직임에 따라 빛을 산란시키며, 실제 살아 움직이는 듯한 구름의 밀도와 흐름을 만들어낸다. 특히 이번 전시는 작품과 함께 설계된 새로운 조명 연출을 통해 화면 내부에 잠재된 빛의 결을 극대화하며, 단순한 회화 감상을 넘어 공간 전체가 하나의 유동적인 풍경처럼 작동하도록 구성되었다.
전시장에는 대형 신작을 포함한 다수의 작품이 공개되며, 차가운 금속 위에서 피어나는 서정적이고 밝은 빛의 스펙트럼을 통해 관람객에게 깊은 몰입과 명상적인 경험을 전달한다. 《찬란한 표류》는 단순한 자연 풍경의 재현이 아니라, 삶의 무게를 덜어내고 내면의 평온과 방향을 찾아가는 감각적 여정을 제안하는 전시다.
2.작가 소개
고헌(Koh Hon)은 알루미늄 판을 반복적으로 연마하고 긁어내는 독창적인 ‘알루미늄 글라인딩’ 작업을 통해 빛과 물질의 관계를 탐구해 온 작가다. 초기에는 바다와 파도, 나이테 등 시간의 축적과 생명의 흐름을 화면에 담아냈으며, 최근에는 빛의 움직임과 감각적 에너지를 보다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작업으로 확장해 오고 있다.
1997년 청주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1999년 동국대학교 대학원 미술학과를 졸업했다. 2001년 중앙미술대전 대상을 수상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정부미술은행, 호암미술관, 경기도미술관,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국립미술관 등 국내외 주요 기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또한 일본 교토 The Terminal Kyoto, 홍콩 Pao Galleries 등 국내외 주요 전시에 참여했으며, 전 건국대학교 현대미술학과 초빙교수와 청주창작스튜디오 운영위원을 역임했다. 최근에는 맨션나인 전속작가로 활동하며 매년 ‘PULSE’ 시리즈를 통해 자신만의 조형 언어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