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이스 안녕의 첫번째 '창창한 회고전'으로 김봄의 2000년대 초반부터 최근 작품까지 보실 수 있는 전시입니다. 김봄의 조립된 산수, 그림지도, 나무 연작, 해외 풍경 시리즈 등 20점을 모아 전시합니다.
- 나는 길을 걸으며 풍경을 보고 기억하여 다시 그린다. 두 발로 걷고, 눈으로 관찰해 체득한 감각은 추상화 과정을 거쳐 캔버스에 펼쳐진다. 주로 고지도와 하늘에서 내려다본 위성 이미지를 활용하고 현장에서 체득한 경험을 바탕으로 익숙하면서도 낯선 도시의 풍경을 담아낸다. 국내의 서울, 경주, 부산, 제주 등과 국외의 호주, 영국, 프랑스, 중국 등 다양한 곳에 방문하여, 때로는 도시의 구성원으로써 때로는 이방인의 입장에서 장소를 세심하게 관찰하여 화면에 옮긴다. 실재하는 지도를 참고하지만, 단순히 풍경을 재현하기보다 나의 경험과 시대적 이야기가 얽히고 설켜 새로운 회화로 해석된다. 물리적 공간이 아닌 시간과 경험이 스며든 장소로 읽혀진다고 볼 수 있다. 여러 시점에서 포착한 지형지물과 균등하게 배치된 여백은 시선이 머무는 공간을 만들어내고, 평면 위에서 입체적인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 그동안 개인전 2008년 [그림지도], 2016년 [어떤, 그 곳], 2019년 [Placescape], 2025년 [Seoul map, Soul map]에서 선보인 작품들은 대게 실재하는 지형에 다양한 시점과 시간을 공존시켜 도시의 다층적인 단면을 보여줬다. 여러 공간적, 시간적 층위들이 해체되고 재조립되는 표현방식은 나의 독자적인 작업 스타일로 구축되었다. 이처럼 나의 회화는 장소에 대한 기억을 되새기고 일상 속 공간에 대한 생각과 감각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든다. (2026 작업노트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