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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 : 리:턴테이블스 Zune Lee : re:Turntables

열화당   I   경기
작가의 말

이 전시는 출판사 열화당 창립 사십오 주년을 맞아 마련된 것으로, 2015년 12월 서울 페리지 갤러리에서의 개인전, 「즉흥환상곡-魚」에 전시된 작품을 중심으로 재구성되었다. 「즉흥환상곡-魚」는 물고기, 데이터, 턴테이블과 스피커 등을 사용해 21세기 대한민국의 현실을 풍자한 전시이다. 기존 전시의 주요 개념을 유지하되, 새 공간에 맞추어 일부 작품의 내용과 형식을 수정 재편성했다. 다분히 사회비판적인 메시지를 담은 작품을 큰 이질감 없이 이곳에서 다시 변주할 수 있었던 것은, 책이란 그 모든 것을 초월하여 존재해 온 가장 근원적인 기록 매체이기 때문이 아닐까.

이번 전시 역시 ‘턴테이블’과 ‘스피커’를 중심으로 구성했다. 턴테이블은 계속 회전하면서 돌고 돌아 기록된 정보들을 스피커를 통해 감각하게 한다. 마치 턴테이블이 회전하면서 레코드판에 담긴 매혹적인 음악을 스피커에 재현하는 것처럼, 열화당은 이제 마흔다섯 번을 돌고(revolve) 마흔여섯 번째 출발을 위해 돌아와서(return), 더욱 의미있고 아름다운 책을 향한 돎(revolution)을 준비하고 있다. 문화예술적 토양이 여전히 척박한 한국에서, 열화당의 존재 그리고 사십오 년째 지속되어 온 책 만들기의 시도는 주목할 만한 문화적 사례이다.

태양 주위를 도는 행성의 공전(revolution)처럼, 변함없으면서 동시에 변화하는 가치있는 여정을 열화당이 지속하기를 바라며.

2016년 7월 1일
이준(李俊)



전시 소개

이준은 포털 검색 사이트나 소셜 네트워크와 같은 웹 공간에서 공공성을 지닌 데이터들을 수집해, 게임이나 텍스트와 같은 작가가 관심을 가지는 소재를 활용해 음악·조형예술·문학 등 다양한 장르와 결합시킨, 상호작용적인 작업을 선보여 왔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데이터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의 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턴테이블과 스피커 같은 장치들을 상징 체계로 사용하여 우리가 사는 세상과 그 속의 구성원의 모습을 다양한 형식으로 보여 준다. 이전 전시 「즉흥환상곡-魚」에서는 물고기가 임기응변 및 불합리성의 주체로 은유되었으나, 이번 전시 「리:턴테이블스(re:Turntables)」에서는 생략했다. 이 물고기의 부재가 작품 개념의 변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그 존재 없이 각 작품이 해석될 수 있도록 재구성했다. 다음은 「리:턴테이블스」 전시의 주요 개념에 대한 설명이다.

데이터와 엘피(LP)
현대 정보사회는 데이터 정보를 통해 현실을 인식할 만큼 그 영향력은 넓고 강력하다. 그리고 이러한 데이터를 어떻게 능수능란하게 다룰 줄 아는지, 누가 방대한 데이터 속에서 얼마나 새롭고 정확한 정보를 찾아낼 수 있는지에 따라 세상은 많이 다르게 보일 것이다. 따라서 데이터를 사용할 때 자기 주체적으로 정확히 바라보고 해석해내는 능력이 중요해졌다. 작가는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공공데이터(실시간 급상승 검색어, 날씨, 주가, 환율, 뉴스의 헤드라인, 서울시내 지역별 부동산 가격 등)들을 그래픽 패턴으로 변환시켜 우리의 생활무대에 빗댄 둥근 엘피(LP)에 기록했다. 그리고 이러한 데이터의 흐름은 정치, 사회, 경제, 문화 전반의 변화를 상징한다.

시스템, 턴테이블, 그리고 스피커
작가의 작업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기계장치들, 즉 턴테이블과 스피커는, 시스템 곧 사회 체계로 상징된다. 엘피와 턴테이블에 올려진 다양한 크기와 색의 피규어(figure)는 우리가 속해 있는 시스템 속 구성원의 모습을 나타내며, 그 차이는 우리 사회의 신분이나 재산의 격차를 은유한다. 그리고 턴테이블이라는 시스템 위에 생활무대의 축소판인 엘피(LP)에 그려진 그래픽 데이터나 피규어 들을 컬러센서 혹은 음영감지센서를 이용해 분석하고, 소리요소(음고, 음량, 각종 소리변조방식의 파라미터)를 변조하면서 다양한 소리들을 만들어낸다. 여기서 나오는 소리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차원의 음악이 아니라 그래픽 데이터 패턴이나 피규어의 모습이 만들어낸 즉흥적인 소리이다.

이처럼 작가는 다양한 시스템과 데이터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우리의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복잡다단한 모습의 단면을 보여 주고 있다. 그리고 그 시스템 속에 살아가는 구성원들이, 시시각각 쏟아지는 다양한 데이터 정보들을 어떻게 바라보며 세상을 인식하고 살아가야 할지 생각하게 만든다.

* 각 작품 설명은 페리지 갤러리의 「즉흥환상곡-魚」 전시에서 사용한 설명서를 참조하여 작성되었습니다.



작가 소개

이준(李俊)은 1972년 출생으로, 서울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과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뒤, 스탠퍼드대학교 음악대학원 컴퓨터음향음악연구소(CCRMA)에서 음악공학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카이스트(KAIST) 문화기술대학원에서 공학박사학위를 받으면서, 시각예술, 디자인, 음악, 그리고 테크놀로지의 학문적 기초를 닦아 왔다. 현재 대구가톨릭대학교 디지털디자인과의 교수로 재직하며, 다양한 미디어를 바탕으로 한 교육, 연구 및 작품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개인전으로 「Bottlogics」(송원아트센터, 2009), 「Random Access Performance」(반쥴-샬레, 2013), 「즉흥환상곡-魚」(페리지 갤러리, 2015)가 있으며, 「아트스펙트럼」(삼성미술관 리움, 2006), 서울국제미디어아트비엔날레(서울시립미술관, 2008/2012), 트랜스라이프 국제뉴미디어아트트리엔날레(국립중국미술관, 2011), 「Daily Reflections」(토탈미술관, 2014), 싱가포르 오픈미디어페스티벌(길만버락, 2015) 등 여러 국내외 기획전과 비엔날레에 초대되었다.



작품 목록

① 서곡: 오 기쁜 날, 우리 모두 여기에, ZPK204. 스피커 시스템, 크리스마스 에디션, 자작나무, 유리병, 색구슬, 피규어, 130 x 130 x 390mm, 2015.
② 서곡: 오 기쁜 날, 우리 모두 여기에, Z300S. 턴테이블 시스템, 크리스마스 에디션, 밸크로맷, MDF(적색, 녹색), 피규어 LP, 390 x 300 x 165mm, 2015.
③ 레볼루션(Revolution): ZPK204. 스피커 시스템, 열화당 창립 45주년 기념 에디션, 자작나무, 유리병, 열화당 도서 단어 모음, 130 x 130 x 390mm, 2016.
④ 카논: 실업률에 대한 턴테이블 변주곡, Z300S. 턴테이블 시스템, MDF, 실업률 데이터 시각화와 피규어로 구성된 LP, 할로겐 조명, 가변 크기, 2015.
⑤ 코다: 즉흥적인 그대, Z300M. 페인팅 턴테이블 시스템, 밸크로맷 MDF(흑색, 갈색), 종이 LP, 페인팅 도구, 가변 크기, 2015.
⑥ 토카타: 판타지 소울, Z500UL. 업라이트 턴테이블 시스템, 자작나무, 2015년 10월 서울특별시 아파트 가격을 시각화한 LP, 600 x 400 x 1990mm, 2015.
⑦ 코랄: 러브 미 텐더, ZPK204. 스피커 시스템, 자작나무, 유리병, 피규어, 압정, 동전, 흰구슬, 130 x 130 x 390mm, 2015.

전시 정보

작가 이준
장소 열화당 갤러리로터스 (열화당 1층)
기간 2016-07-02 ~ 2016-09-30
시간 10:00 ~ 17:30
휴관 - 토, 일요일, 법정 공휴일
관람료 무료
출처 사이트 바로가기
문의 031-955-7000
(전시 정보 문의는 해당 연락처로 전화해주세요.)

위치 정보

열화당  I  031-955-7020
경기도 파주시 광인사길 25 (문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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