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개인전
<존재의 아이콘>

작가 고요한은 자연을 단순한 객체가 아닌 ‘대화하는 또 다른 주체, 육화 주체’로 대면하며, 인간과 자연의 공존·공생을 탐구하는 자연미술을 실천해왔다.

이번 CN갤러리에서 열리는 개인전 《존재의 아이콘》에서는 지문 시리즈와 자연미술 작업, 일부 조각 작품이 전시된다. 특히 지문을 형상화한 〈존재〉 연작은 인간의 정체성과 자연의 지속성을 함께 묻는 작업으로, 씨앗과 황토 같은 자연 재료와 금속 등 인공 재료를 결합하여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드러낸다.

또한 그는 억새풀, 숲, 바람, 강물 등 자연 속에서 몸으로 체험한 경험을 작품화하며,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서로 공생할 수 있는지를 탐구해왔다. 《존재, 存在, Existence》(2023) 개인전에서도 평면, 영상, 조각, 설치 등 61점의 작품을 통해 같은 주제를 심도 있게 다룬 바 있다.

미술평론가 김성호는 “고요한의 자연미술은 인간 중심적 관점에서 벗어나 자연을 ‘육화된 주체’로 대면하는 예술”이라며, “오늘날 인공이 가득한 시대 속에서 자연과 공생하는 성찰의 장을 마련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