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평면회화 작업의 시각적인 구조를 지탱하는 것은 ‘실’이라는 물질과 그것의 물질성을 다룬다. 나의 작업 속의 무제한 적인 ‘실’의 형태가 운집되어 전면에 창발적으로 펼쳐질 때 관람자의 인식의 확장을 유도하는 ‘선’들이 만드는 리듬의 공간은 코라(chōra) 의 존재를 형상화 하고자 한다. 정체성과 이성 없이 실재하며 어떠한 것들을 담고 있는 자궁에 비유되는 코라(chōra)는 ‘없음’과 ‘있음‘ 사이의 에로스(Eros) 적 공간을 회화의 공간 속에서 그려 내고자 하였고, 끊임없이 변주하는 ‘선’들의 율동은 다시 살아나는 감각성의 회복에 대한 나의 내면의 의지를 표현한다. 또한 표상을 초과한 시각적인 체험으로 모호해진 엇나가듯 한 시각과 그 의식에서 발현되는 감각이 마주할 때 활성화되는 감각의 차원을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