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유리 건물 한 단면 속에 비친 풍경을 통해, 관계 속에서 끊임없이 형성되고 변화하는 우리의 모습을 포착한다. 고정된 실체가 아닌 상호작용과 반영으로 만들어지는 낯선 장면들 을 담아내며, 대상의 묘사보다는 관계의 움직임과 확장되는 가능성 에 주목한다. 화면 가득 확대되고 잘려 나간 이미지들은 불확실한 감정을 불러일 으키는 동시에, 새로운 관계로 열릴 수 있는 여지를 남긴다. 타자를 마주하며 존재와 의미를 다시 성찰하고, 변화하는 관계 속 에서 경험되는 다양한 감정과 상황을 통해 스스로를 마주하는 주체 적 삶의 태도를 제안한다. 회화를 중심으로 구성된 이번 전시는 도시 건물 유리창에 비친 유기적인 곡선을 따라 끊임없이 일어나는 순간의 움직임을 응시한다. 그 안에서 관계가 존재하는 방식과 변화의 가능성을 자유롭게 상상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안지예 @anjiye_wo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