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시는 9명의 예술가가 각기 다른 방식으로 구축한 작품 세계를 통해, 동시대 예술의 한 단면을 탐색합니다. 여기서 ‘차원’은 단순한 물리적 공간을 넘어, 기술의 조건, 예술을 바라보는 인식의 틀, 그리고 작품을 경험하는 방식을 아우르는 개념입니다.

시, 이미지, 악보, 코드에 더해 서사, 빛, 음향 등 다양한 매체와 형식으로 구성된 작품들로 전시가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들은 ‘회화’, ‘조각’, ‘설치’, ‘미디어 아트’, ‘사운드 아트’ 같은 익숙한 분류만으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새로운 지점으로 나아갑니다.

오늘날 우리는 종이 인쇄물과 캔버스, 디스플레이, 이어폰, 스마트폰을 통해 이미지와 사물, 역사적 상징과 대중문화를 함께 접하고 있습니다. 전시된 작품들은 바로 이러한 풍경을 세심히 관찰하고 성실히 응답하며 만들어졌습니다. 또한, 전시된 작업들은 하나같이 복잡하면서도 친절합니다. 대부분의 작품은 여러 단계를 거쳐 만들어졌고, 긴 텍스트, 서사, 정보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이야기를 전할 때 공들여 설명하듯, 이들은 관객에게 조심스럽고도 성실하게 말을 겁니다.

<차원확장자>는 감각과 사유가 맞물려 확장되는 ‘생성의 장’을 지향합니다. 시공간과 경험의 방식에 대한 새로운 모드를 마주하는 유의미한 시간이 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