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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 색, 빛, 몸짓

CN갤러리   I   서울
<색, 빛, 몸짓>
작가노트

무대 위 얼굴은 대부분 표정으로 기억된다. 그 표정은 기획과 연출, 카메라의 시선에 의해 다듬어진 이미지이면서도, 동시에 관객을 멈추게 하는 작은 균열을 남긴다. 바르트가 말한 푼크툼처럼, 한순간의 미소나 무표정은 구조와 맥락을 뚫고 감각으로 다가와 관객의 마음을 찌른다. 그러나 표정은 홀로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끝없는 훈련과 반복 속에서 만들어진 몸짓과 함께 무대를 구성한다. 팔과 다리의 움직임, 호흡과 근육의 긴장은 안무와 노동이 겹쳐진 흔적이고, 몸짓은 무대의 이면을 증언한다. 표정과 몸짓은 나란히 엮이며 무대의 또 다른 서사를 만들어낸다.
관객은 이 표정과 몸짓을 각자의 방식으로 읽는다. 팬덤은 동일한 얼굴을 ‘부드럽다’, ‘도도하다’, ‘카리스마 있다’ 등으로 해석하며 각자의 감정과 이야기를 투사한다. 이미지가 기획과 권력의 산물이라는 사실은 분명하지만, 그 안에는 주체의 흔들림, 관객의 욕망, 문화적 코드가 겹쳐진 다성적 공간이 형성된다. 박경진의 회화는 바로 이 복합적인 층위를 포착하려는 시도이다. 화면 속 흐려진 얼굴은 권력의 전면을 지우는 동시에 감각과 해석의 여지를 남겨두며, 색과 표면, 몸짓과 구조가 다시 얽히는 장면을 제시한다.
작가의 작업은 오래전부터 무대와 현장을 오가며 축적된 경험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음악방송과 뮤직비디오 세트에서 직접 몸으로 겪은 노동은 회화의 바탕이 되었고, 그 과정에서 얻은 색감, 빛의 방향, 공간의 긴장감은 화면 위에서 회화적 언어로 다시 구축되었다. 「초록 빛 몸짓」, 「핑크 빛 몸짓」, 「보라 빛 몸짓」 등에서 볼 수 있듯, 앞선 연작들은 거대한 무대세트와 조명, 안무의 순간적 흔적을 캔버스 위에 겹쳐 놓으며 무대의 표면과 이면을 동시에 드러냈다. 색채는 배경 그리고 현장의 잔여물이자, 노동의 리듬을 기록하는 장치였다.
이번 전시는 이러한 연속선상에서 새로운 집중을 보여준다. 2025년 신작 — 「푸른 빛 표정」, 「살구 빛 표정」, 「에메랄드 빛 표정」, 「갈색 빛 표정」 등 — 은 얼굴과 표정에 주목한다. 화면 속 표정은 감정의 기록이자 연출의 산물이며, 강렬한 조명 아래에서 드러나고 가려지는 모순적 상태를 드러낸다. 표정은 무대가 요구하는 기호이면서도, 예측 불가능한 순간의 흔들림을 품는다. 따라서 캔버스 위에서 얼굴은 고정된 의미로 머무르지 않고, 색과 빛 속에서 계속 진동한다.
박경진은 몸짓과 표정을 구분하지 않고 함께 놓는다. 몸짓이 남긴 궤적과 표정이 담은 감각은 서로 얽히며, 노동과 연출, 개인적 경험과 제도적 질서가 한 화면 안에서 교차한다. 회화는 단일한 결론을 제시하기보다, 다양한 해석과 감각이 공존하는 장을 열어둔다. 이러한 시도는 회화가 일상의 현실을 관통하며 현장과 제도, 권력과 감각, 예술과 노동이 부딪히며 진동하는 사유의 공간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색, 빛, 몸짓>은 무대의 뒤편에서부터 무대 중앙의 얼굴에 이르기까지, 회화가 포착할 수 있는 다층적 현장을 탐구한다. 작가는 관객이 이 회화 속에서 표정과 몸짓이 교차하는 장면을 마주하고, 그 사이에서 생겨나는 감각적 틈과 의미의 중첩을 경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전시 정보

작가 박경진
장소 CN갤러리
기간 2025-09-03 ~ 2025-09-14
시간 10:00 ~ 18:00
월요일, 공휴일 휴관
관람료 무료
주최 박경진
주관 충청남도, 충남문화관광재단
후원 충청남도, 충남문화관광재단
출처 사이트 바로가기
문의 02-739-6406
(전시 정보 문의는 해당 연락처로 전화해주세요.)

위치 정보

CN갤러리
서울특별시 종로구 북촌로5길 56-7 (소격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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