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도시임과 동시에 우리 일상의 익숙한 배경이 되어준다. 김봄 작가는 오랜 시간 서울의 거리와 풍경을 세심하게 관찰하며, 사람들이 무심코 바라보는 풍경들을 기억 속에 담아 회화로 표현해 왔다. 이번 전시는 작가만의 독특한 시선과 표현 방식으로 도시 풍경을 화폭에 담아내며, 서울이라는 공간을 새롭게 마주하고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선사한다.
김봄의 작업은 실제 지도를 바탕으로 하지만, 그 너머에 자리한 감각적 풍경을 탐색한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위성 이미지와 현장에서 체득한 경험이 어우러진 화면 속에는 익숙하면서도 낯선 도시의 표정이 담겨있다. 작가는 길을 걷고 풍경을 기억하며, 이를 추상화하는 과정을 통해 한 장소에 쌓인 시간과 경험을 회화로 펼쳐낸다. 여러 시점에서 포착한 지형지물과 균형 잡힌 여백은 시선이 머무는 공간을 만들어내며, ‘보았던 것을 기억하고 그리며 다시 바라보는’ 김봄의 순환적 작업 방식은 평면 위에서도 입체적인 경험을 가능하게 한다.
이번 전시는 서울을 단순한 배경이 아닌 ‘살아 있는 장면’으로 느끼게 한다. 작가의 시선을 따라 도시를 새롭게 느끼며 우리가 지나온 길을 다시 돌아보고, 일상 속 공간에 대한 생각과 감각을 다양하게 확장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