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노트-
작가 생활을 시작하며, 가드닝하는 취미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소소하게 키우던 꽃들을 계절별로 관찰하며 제가 자연과 더욱 가까워지고 그것을 통하여 제 맘의 힐링이 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각각의 꽃들이 섬세하게 다듬어진 다른 디자인과 색채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서 감탄했습니다. 점차 길가에 나무와 잔디까지도 더욱더 좋아하게 되며 그것이 가지는 변화와 생명력은 놀라운 것이었습니다. 계절에 따라 변하는 나뭇잎을 볼 때, 불어오는 바람이 피부에 닿아 각각의 날씨 변화를 느낄 때, 작은 화분 하나를 키우며 달라지는 모습을 관찰할 때도 우리는 이 같은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작은 순간에도 자연을 느끼면 살아있음과 지금 현재에 존재함을 각성하게 됩니다. 사람도 자연의 일부이고 작은 아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볼 때 우리도 모르게 미소짓게 되는 것도 모두 그 순수함에 기쁨을 느끼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러한 마음들이 우리가 잊고 살았던 어린시절 순수한 마음과도 같다고 생각합니다. 힘든 상황에도 우리 맘속에 순수한 마음 한 조각을 가지고 있을 때, 추운 겨울을 견뎌내고 선명하게 다시 피어나는 꽃처럼, 언제나 희망을 다시 피울 수 있다고 믿어 봅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지난해 저에게 많은 영감을 준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사하며 그 속에서 즐겁게 상상하며 그렸던 여러 가지 스토리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무겁고 심각한 생각은 잠시 접어두고, 가벼운 마음으로 그림 속에 캐릭터가 되어 함께 동심으로 돌아가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