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선재센터는 오는 7월 15일부터 10월 22일까지 서용선 개인전 《서용선: 내 이름은 빨강》을 개최한다. 서용선은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사람-도시-역사’라는 3개의 항을 토대로 한국의 근대성에 대한 탐구를 시도하며 이를 ‘물질-환경(자연)-신화’라는 3개의 항으로 확장하여, 세계사적 보편성의 관점에서 동시대적 삶의 조건과 의미에 대해서 성찰하고 있다. 서용선에 대한 지금까지의 전시는 이에 대한 결과물들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소개되었고 소재 또는 주제에 집중된 시각으로 다루어져 왔다.

이번 전시는 서용선 회화 세계를 재검토하면서 그의 예술 세계를 기존 한국 근. 현대 회화사의 논리와 다른 맥락에 위치시키고자 기획되었다. 작가의 회화 세계는 사람, 도시, 역사라는 커다란 주제 아래, 인간의 본질과 삶의 의미를 회화적으로 모색하고 이를 사회적 환경(milieu)과 자연적 환경 속에서 살펴보며, 신화적 세계로도 확장되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그가 형성하고자 한 ‘회화적 공간(pictorial space)’이 본 전시에서 조명하고자 하는 부분이다.

본 전시는 3부로 구성되었으며 두 차례에 걸쳐 소개된다. 전시를 여는1, 2부는 7월 15일부터 10월 22일까지, 회화와 조각을 아우르는 3부는 9월 15일부터 10월 22일까지 소개될 예정이다.

작가의 1980-90년대 작품부터 최근의 신작을 아우르는 작품 70여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기존의 평가와 논의를 벗어나서 그의 회화를 회화적 세계로서 다시 인식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 전시 제목으로 사용된 ‘내 이름은 빨강’은 튀르키예 소설가 오르한 파묵의 소설, 『Benim Adım Kırmızı』(1998)에서 따 왔다. 1591년 오스만 제국을 배경으로 전통과 서구의 갈등을 회화와 화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소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