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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물결 Rippling memories

GOGONG GALLERY   I   서울
<숲과 나눈 밀어>황현승 | Director

​권소영에게 ‘자연’은 각별하다. 그녀는 한때 여행과 등산으로 마음의 고통을 치유했다. 이후 작가는 강원도 지역에서 몇 년 간 레지던시를 이어가게 되는데, 이 시기는 그녀가 자연과 뗄 수 없는 관계로 엮이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작가는 강원도에서 소나무 표피를 관찰하고 세밀하게 묘사하는 작업에 빠져들었다. 나무에 대한 관심이 그녀를 자연으로 내몰았고, 나무에 국한되었던 천착은 자연 전반을 향한 몰입으로 확대되었다. 그때부터 작가는 자연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며 풍경화에 매진한다.

권소영의 풍경화는 탁월한 묘사력 때문에 일견 실경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작가의 감성과 상상력에 의해 많은 부분이 첨삭되며 이루어지는 이상적 풍경이다. 작가는 자연에서 느낀 감정들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 실경의 여러 요소들을 세심하게 변주한다. 편안하면서도 짙은 호소력을 지닌 그녀의 풍경화는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본 개인전에서 권소영이 선보이는 신작들은, 작가가 자연을 바라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자연 ‘안으로’ 들어갔다는 인상이 지배적이다. 작가의 지난 작품들이 주로 평온한 원경인 반면, 이번 전시는 생동감 넘치는 숲의 근경들로 채워졌다. 작가와 자연의 관계가 전보다 긴밀해진 듯 보인다. 작가는 거의 자연의 심장부에 닿았는데, 이처럼 작가를 자연의 심층까지 육박할 수 있게 해 준 것은 뜻밖에도 ‘모순감정’이다.

​지난 겨울, 권소영은 폭설로 인해 제주 ‘사려니숲길’에 고립되는 경험을 했다. 작가는 재난 상황 가운데 밀려오는 공포 속에서도 아름다움으로 자신을 압도하는 숲의 정경에 매료된다. 연인이 갈등을 통해 더욱 완전한 사랑에 도달하듯이, 작가는 자연과 갈등하고 그 갈등을 극복하는 과정 중에 황홀을 경험하게 된다. 이제껏 작가가 치유와 회복의 근원으로 인식했던 자연은 돌연히 낯선 얼굴로 그녀를 엄습했지만, 작가는 그런 자연을 거부하지 않고 자연 안으로 더 깊이 걸어 들어가는 길을 선택한다. 자연을 향한 그녀의 믿음은 배신 당하지 않았다. 숲은 심연을 열어 보이며 그녀에게 자신의 정수를 선물했고, 그녀는 한순간 숲과 동화되었다. 작가는 두려움과 환희가 교차하고 공존했던 시간의 특별한 질감을 자주 회상하며 그림으로 옮겼다. 숲이 그녀에게 남긴 찬연한 기억의 파동은 선과 색으로 화폭 위에 아름답게 중첩되어 있다.

​자연과 주고받은 교감의 내용을 감상자들에게 되도록 생생하게 전달하려는 작가의 노력은 그림 뿐 아니라 제목에서도 드러난다. ‘속삭이는, 숨 막히는, 눈부신, 빛나는, 명멸하는, 소용돌이치는, 희미해지는, 분산되는, 꿈틀거리는, 물결치는, 유영하는, 떨어지는, 흐르는’ 등과 같은 제목의 서술어들은, 그녀가 얼마나 다채롭고 미묘하게 자연 현상을 감각했는지 말 해 준다. 이제 우리도 권소영의 그림 앞에 서서, 적막과 눈과 빛과 바람이 자아내는 숲의 고동 소리를 들어볼 시간이다.

전시 정보

작가 권소영
장소 GOGONG GALLERY
기간 2023-06-16 ~ 2023-07-01
시간 12:00 ~ 18:00
화-토, 12:00-18:00 | 일, 월 휴무
관람료 무료
주최 GOGONG GALLERY
주관 GOGONG GALLERY
출처 사이트 바로가기
문의 010-2693-6365
(전시 정보 문의는 해당 연락처로 전화해주세요.)

위치 정보

GOGONG GALLERY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82 (삼청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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