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나는 부는 바람에도 가슴이 뭉클해졌다. 그 보이지 않는 바람..
그 바람은 혼자서는 아무것도 표현할 수도 나타날 수도 없는 무상의 존재 속에서 항상 태고적부터 우주에 있었다.

산에 부딪치고, 벽에 부딪치고, 또 다른 바람과 부딪쳐야 많이 -- 드디어 바람은 소리를 내고 형태를 나타내는 그 바람이 나에겐 자연의 여러 형태 중, 아주 큰 덩어리로 다가왔다.

혼자서는 할 수 없고 보이지 않지만, 어떤 다른 곳에 의해서는 나타나는 그 바람..

태풍도, 그 예쁜 꽃씨들도..

코로나에 맞닥친 이 세계 사람들도,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는 것,
넓게는 전 세계 나라들이, 작게는 나와 이웃이..
이 모두가 공존해야만이 우리는 한번도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는 코로나 19를 물리칠 수 있는 것.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나는 감사하게도 더 작업에 몰두 할 수있었다.

앞산에 새싹이 오롯이 돋아나는 것, 그리고 꽃들이 하나씩 피어나기 시작하면서 달라져가는 산의 색과 모양을 보면서, 나는 작업에 오로지 빠져들었고 오히려 자유롭지 못한 그 속에서 새로운 자유를 만끽했다.

누군가 내 作品을 보고 밝아지고, 기분이 좋아지기를 바라면서 나에 색들은 더 환해지고, 더 찬란해지고, 더 춤을 추기 시작했다.

이번 작품의 내 마음을 더불-, 그리고 사랑이다.

그리고 다시
"우리"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