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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평 개인전 춤추는 해바라기

아트스페이스 이색   I   서울
작가 노트 _ “춤추는 해바라기”

공 기평

원산지 남미에서 유럽으로 전파된 해바라기는 ‘태양 꽃, 황금 꽃’으로 불리워지며, 일반 사회에서 풍수적으로 해바라기 그림을 가정에 걸어두면 돈과 재물이 많이 들어 온다는 속설이 있다.
그러나 작가적 입장에서는 빈센트 반 고흐의 해바라기 그림이 유명하듯이, 해바라기라는 대상이 가지고 있는 조형성에 주목하여 전시회를 추진하게 되었다.
해바라기는 그 자체가 강렬한 이미지로 각인이 되어 있어서, 그 조형성을 실험하기에 더없이 좋은 소재이다.
나의 해바라기 그림이 춤추듯 움직이는 것 같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것은 아마도 끊임없이 움직이는 선적인 요소들이 화면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고정되고 정형화한 형태의 외곽선을 지양하고, 그 외곽선을 무시하는 듯 선들이 이탈하여 춤을 춘다.
그것을 조금 더 확장하면, 현대미술에서 중시하는 시간성(時間性)을 내포하고 있다. 즉, 고정된 형상이 흔들리면, 그 흔들리는 만큼의 시간이 남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회화에서 그런 비슷한 시도는 과거에도 있었으며 별로 새로울 것도 없지만, 그런 시도를 결합하여 나만의 양식을 보여주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무얼 해도 새로울 게 없는 시대에, 그것도 전통 캔버스 위에 전통적인 재료를 가지고 형식실험을 하고 있다.
결국, 발표의 장인 개인전은 그 전시를 준비하는 기간 동안 만의 작가의 찰나적인 생각을 반영하는 것이라는 평소의 지론을 담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개인전마다 구상부터 추상까지 매번 새롭고 다양한 작업을 수행해온 작가로서는, 이제 작업의 범위를 좁혀서 진행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범위가 좁아야 형식실험 하기에 용이하다. 이번 전시 주제를 해바라기 하나로 한정한 이유이기도 하다.
열정적인 해바라기를 표현하기 위해 화포에 튜브물감을 직접 짜 넣거나, 뾰쪽한 나무막대 혹은 페인팅 나이프로 긁기도 하는 등 대담한 선들을 이용해 율동성을 강조한다. 이런 일련의 작업들은 2018년부터 시작한 ‘비밀의 정원’ 연작의 연장선 위에 놓여 있다.
물감이 채 마르기 전에 유화물감의 미끈한 유동성을 이용하여 속도감 있게 마무리하는 알라프리마(Alla-prima)기법은, 해바라기의 열정적인 움직임을 빠르게 표현하기에 더없이 좋은 표현법이다. 이제 더이상 새로울 것이 없는 시대에, 대상의 형상을 과감히 해체하고, 해체된 잔해물에 미세한 해바라기의 흔적만을 선적으로 남기고 있다. 간략화되고 생략된 해바라기는 그 두툼한 마티에르 속에 끊어질 듯 이어지는 가냘픈 선들을 간직하고 있다.
때론 그 가냘픈 선들을 가리고 싶은 것일까? 강렬하고 대담한 원색들이 배경이나 해바라기의 생략된 부분 여기저기에 드러나 있다. 이런 원색은 생략에서 오는 허전함을 보완해주는 효과는 있지만, 자칫 강렬한 해바라기의 이미지를 상쇄할 우려도 있다.
두 개 층이 한 공간으로 뚫려 있는 곳은, 넓게 개방되어있는 시각적 효과가 있어, 이를 잘 활용할 방안으로, 일정한 크기의 조그마한 정방형 캔버스에 각기 다른 해바라기의 모습을 그려서, 일정한 간격으로 이어붙여, 전체적으로 보면 광활한 해바라기밭이 되도록 전시장에 연출하여 게시한다.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끝없이 이어지는 해바라기밭 한가운데에 자신이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전시 정보

작가 공기평
장소 아트스페이스 이색
기간 2020-10-06 ~ 2020-10-13
시간 10:00 ~ 20:00
관람료 무료
주최 세이브존 아트갤러리
문의 02-722-8009
(전시 정보 문의는 해당 연락처로 전화해주세요.)

위치 정보

아트스페이스 이색  I  02-722-8009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49-4 (안국동) 1층&2층 ( 구 사비나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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