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JJ는 시원한 터치와 절제된 색채로서 세계 내 생명 에너지를 담아내는 최승윤 작가의 전시를 마련한다. 그의 회화는 세상을 이루어가고 작동시키는 기본 원리에 대한 관심으로서, 이를 역설적 현상과 양면성으로 사유하여 자신만의 추상적 조형언어로 환원한다. 미적 쾌감과 필력이 주는 역동적 에너지가 아우러지는 독특한 매력이 있어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삼성TV(2019년)를 비롯한 많은 기업들이 최승윤과의 콜라보 작업을 선호하고 있다.

이번 전시의 제목으로 쓰여진 ‘알레프 Aleph’는 호르헤 보르헤스의 문학에서 차용한 것으로, 모든 각도에서 본 지구의 모든 지점들이 뒤섞이지 않고 있는 장소를 뜻하는 은유적 표현이다. 우연적이고 중첩되는 획들의 강렬함과 힘의 차이들로 구성된 최승윤의 작업은 끊임없이 운동하는 세계, 즉 우리가 경험적으로 만나는 세계의 모든 것들은 끝없이 차이들을 드러내며 변하고 있음을 직관한다.
전시는 <나와 세상> 연작을 중심으로 신작 회화 30여점을 선보인다. 작가는 이제 자신과 세계와의 유기적인 관계로 시선을 돌리면서, 세계와 우리 자신에 관한 또 다른 성찰을 제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