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원과 당신의 순간이 만난 그 때 생겨난 이 곳은 이제 나의 현실이 되어버렸다. 더 이상 되돌아갈 수도, 나아갈 수 도 없는 막다른 길과 같은 곳에서 당신과 나는 잠시 같은 꿈을 꾸었었다. 한없이 위태로운 몽환 속에서 내쉬는 당신의 숨결을 보는 것이 좋았다. 영원 할 것만 같았던 우리의 시간들은 하나씩 몽환 속에 박제되었다.
이제는 잔뜩 웅크린 모습으로 끝도 없는 외로움과 두려움을 견뎌내야만 한다. 멀고도 먼 당신이 혹여 지나칠까 더욱 화려하고 눈부신 모습을 하고도 불안함에 몸서리 쳐야만 한다.
그러나 나의 영원 속을 돌고 돌아 어느 날 마주 할 당신의 순간을 위해 그저 묵묵히 기다릴 수 밖에. ㅡ작가노트 중